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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24곳 실태조사 결과, 인증 기간 길수록 토양 통기성 및 미생물 활성 증가 확인. 단순 비옥도를 넘어선 '토양 건강성' 입증… 맞춤형 양분 관리로 친환경 농업 확대 박차.
등록날짜 [ 2026년03월09일 12시46분 ]
유기농 인증을 오래 유지한 밭일수록 토양의 구조가 개선되고 미생물 활성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유기농 인증 밭 824지점을 대상으로 인증 기간에 따른 토양 건강성 실태를 조사하고 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의 양분량 중심인 '토양 비옥도' 평가에서 벗어나, 토양의 생태적 기능과 지속가능성을 포괄하는 '토양 건강성'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을 비롯해 충남대, 한경국립대,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국립한국농수산대 등 공동 연구진은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8개 권역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토양의 물리성, 화학성, 생물학적 특성 등 총 23개 지표를 활용해 인증 기간에 따른 변화를 세밀하게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기농 인증 기간이 5년에서 15년 이상으로 길어질수록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성이 뚜렷하게 개선되며 작물 뿌리 생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양 흙입자가 뭉쳐지는 입단 형성이 촉진되면서 토양의 구조적 안정성도 크게 증가했다. 또한 밭의 유기물 함량이 늘어나는 동시에 탄소 순환과 직결된 미생물 효소 활성도 함께 높아져 토양 본연의 순환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토양의 비옥도 역시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인증 기간이 길수록 토양의 양분 보유력을 의미하는 양이온 교환 용량이 22%나 증가했으며, 유효인산 등 필수 양분 함량도 늘어났다. 다만 장기간의 유기농 실천으로 인산 등 특정 양분이 밭에 과도하게 집적되는 현상도 일부 관찰되어, 향후 과학적인 토양 검정에 기반한 정밀한 양분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대규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단위의 유기농 토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국내 환경에 맞는 유기 농경지 토양 건강성 기준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앞으로 논과 과수원 등 다양한 농경지 유형으로 조사 범위를 넓혀 생태 기능 변화를 단계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장철이 농촌진흥청 재생유기농업과장은 지속적인 유기농 관리가 토양 구조 개선과 생물학적 기능 강화에 매우 효과적임이 입증됐다며, 양분 축적을 고려한 맞춤형 자재 처방과 기술 지도를 통해 친환경 농업 면적을 2배로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press@greenver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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