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아프리카의 기후 위기 대응을 지원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코이카(KOICA)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탄자니아 정부와 공동으로 ‘기후행동을 위한 인공지능(AI) 포럼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AI 주제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한국이 '글로벌 3대 AI 강국 도약'이라는 국가 정책 목표를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현장에 접목하는 계기가 됐다.
코이카 홍보부스 모습
포럼에는 아프리카 각국 정부 관계자와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해 AI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주탄자니아 대한민국 대사는 "한국 정부는 AI 혁신과 기후 대응을 동시에 선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공적개발원조(ODA)를 효과적인 기후대응 수단으로 발전시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의 현지 맞춤형 AI 솔루션이 주목받았다. 코이카의 지원을 받은 WI.Plat은 현장 음향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비전문가도 쉽게 누수를 탐지할 수 있는 'NELLO(Never Lose Water)' 시스템을 소개해 물 손실 문제 해결의 대표적인 'K-AI 솔루션'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세션에서는 현지 여건에 맞춘 소형·경량화된 AI 모델이 개도국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포럼 후반부에는 최빈개도국과 군소도서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AI for Climate Action Award 2025(AICA 어워즈)' 시상식이 열렸다. 전 세계 634개 솔루션이 접수된 가운데, 한국 유역통합관리연구원(IWMI) 팀의 'SAFIR(Smart AI-based Farming & Irrigation for Resilience)' 솔루션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 시스템은 AI 기반 예측 모델로 농업 분야의 가뭄과 홍수 등 기후 리스크를 줄이는 농업 솔루션으로 호평받았다.
코이카는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의 AI 역량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아프리카에서 기후행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코이카 이사장은 "기후행동을 위한 한국형 AI, 'K-AI for Climate Action' 브랜드를 글로벌 무대에 확산시키는 포용적 기후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