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6월 5일 세종시 싱싱장터 도담점에서 ‘2025년 유기농데이’ 기념식을 열고 친환경 농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의 포문을 열었다. 유기농데이는 ‘6월 2일(유기)’라는 날짜를 활용해 2006년부터 이어온 국내 대표 친환경 농업 행사다.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올해 슬로건은 ‘지구를 지켜온 20년, 커져라 친환경’.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가 함께 준비한 무대에는 전국 농업인이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과일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념식과 동시에 열린 파머스마켓은 도시 소비자에게 산지의 맛을 전했고, 아이들을 위한 모종 심기·벌집 만들기 체험 부스는 온 가족이 친환경 가치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기념식 행사 모습
축제 분위기는 세종을 넘어 전국으로 퍼진다. 6월 한 달 내내 농협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현대백화점, 올가홀푸드, 한살림·두레생협 매장에서 친환경 농산물 특별전이 잇따른다. 오프라인 매대에는 유기농 과일과 채소, 저농약 곡물이 할인 가격으로 진열되고, 온라인몰에서는 정기 배송 묶음 상품을 내세워 장을 보는 손길을 유혹한다. 농식품부는 행사 기간 판매 동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품목별 물량을 조정하고 산지 농가의 판로 worry를 줄일 계획이다.
친환경 쌀 소비 저변도 넓힌다. 농식품부는 수도권·세종권 20여 개 대학에 ‘천원의 아침밥’과 유기농 점심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단돈 천 원으로 차려내는 친환경 쌀 한 상 차림은 인플레이션으로 급식비 부담이 커진 대학생에게 든든한 대안을 제공하고, 비축된 친환경 쌀의 안정적 소비처를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행사장에 참석한 강형석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친환경 농업인이 기후위기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강조하며, 친환경직불제 개편, 벼 유기재배 확대, 농업환경보전·저탄소농업 프로그램 강화로 생산 기반을 다질 방침을 밝혔다. 특히 올해 수립 예정인 ‘제6차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중장기 로드맵을 담아 친환경 농업이 지역 경제와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견인하도록 설계된다.
농식품부는 6월 한 달간 소비자가 친환경 농산물을 ‘가격’이 아닌 ‘가치’로 선택하도록 다양한 판촉과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무 살 유기농데이가 제시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유기농 식탁이 곧 지구를 살리는 생활 실천이며, 오늘 장바구니에 담긴 한 봉지의 유기농 채소가 기후위기 시대의 변화를 이끈다는 사실이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