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민선 8기의 '경기 RE100' 수송부문 정책의 일환으로, 2033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버스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경기도 전역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총 10,900대다. 이 중 76%인 8,131대가 경유 및 천연가스(CNG) 버스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기도는 앞으로 9년 동안 내구연한이 경과하는 차량을 친환경 버스로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며, 특히 환경부의 탄소 감축 규제를 받지 않는 3,548대까지도 재정을 투입해 전환을 앞당길 방침이다.
한국환경공단의 '지자체 온실가스 감축 사업별 감축원단위 적용 가이드라인(2022년 6월)'에 따르면, CNG 버스를 기준으로 10,900대를 전기버스로 전환할 경우 연간 43.6만 톤의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매년 소나무 3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친환경 버스 효
경기도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공공버스 전기버스 전환 정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기업별로 탄소 배출량을 할당하고, 할당량보다 배출량이 적으면 배출권을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경기도는 버스업체들이 전기버스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신청, 인증, 판매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규제를 받지 않는 3,548대의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취득하고 이를 판매해 총 71억 원(3,548대 x 200만 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버스업체의 수익이 증가하면, 경기도가 버스업체에 지급하는 공공버스 재정지원금을 절감할 수 있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이번 친환경 버스 전환 계획을 통해 수소 버스 확대, 공공버스의 경제적 운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 창출을 계기로 요금 수입 외에도 공공 재정을 아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경기도는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뿐만 아니라, 공공 재정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