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은 예년과 다른 극심한 기후 변화를 겪었다. 기상청은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한 상세 분석을 담은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12개 부처, 25개 기관과의 협력으로 집약된 결과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지방의 긴 기상 가뭄이 4월에 대부분 해소되었지만, 이어진 여름의 집중 호우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5월의 강수량은 191.3mm로, 평년의 두 배 이상이었다.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평균 660.2mm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 모습
기온 변동도 두드러졌다. 3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3.3℃ 높았으며, 9월에는 2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8년 만의 9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가을과 겨울에는 기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다. 11월과 12월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각각 19.8℃와 20.6℃의 기온 차를 보였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여러 분야에 걸쳐 피해를 발생시켰다. 봄철 건조 현상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했으며, 남부지방의 지속적인 가뭄으로 용수 부족 문제가 심화되었다. 여름철 호우로는 53명의 인명 피해와 약 8천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온열 질환자는 전년 대비 73.4% 증가한 2,818명에 달했으며, 해양수산 부문에서는 양식 생물의 대량 폐사가 발생했다. 산림 부문에서는 식물의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최대 20일 이상 빨라졌다.
기상청장 유희동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상청이 신뢰도 높은 기후 변화 감시와 예측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이 직면한 기후 변화의 실상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대응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