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는 대기오염이 꿀벌의 비행거리 감소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생물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기질이 꿀벌의 수분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함으로써 생물다양성 기초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보고서 표지 모습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상승할 경우 꿀벌의 편광 세기가 감소해 비행거리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꿀벌 군집 내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진다. 꿀벌이 식물의 번식을 위해 제공하는 수분 서비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꿀벌 군집의 지속 가능성에도 영향을 준다.
이번 연구는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팀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 HIV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꿀벌 개체에 RFID 태그를 부착해 비행시간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대기질 악화가 꿀벌의 공중 하늘 가시성 및 항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단순히 인간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임을 시사한다. WWF는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 기반의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전문가 집단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WWF의 이번 발표는 대기오염과 생물다양성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WWF는 HIVE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