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으로 관리되는 토양은 토양 질병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미생물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미생물이 질병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발견은 최근 인도에서 수행된 장기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며, Applied Soil Ecology 저널에 게재되었다.
연구에서는 유기농으로 경작된 토양은 많은 농부들이 토양 매개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합성 화학 물질로 작물을 처리하는 관행적으로 경작된 토양보다 더 다양한 미생물 군집이 서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는 유기농 토양에서 직접 채취한 토양에서 자란 온실 식물이, 관행적으로 처리한 토양에서 자란 식물에 비해 여러 가지 질병에 더 잘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질병은 전 세계적으로, 특히 식량과 경제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매년 작물의 품질과 양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기존 농업 관행에서는 이러한 질병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합성 화학농약을 사용하지만, 이러한 합성 화학물질은 토양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인증된 유기농 농장에서는 이러한 합성 화학농약 사용이 금지되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자연 생태계 기능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
이 연구는 토양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여 유기농 토양에는 질병 억제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익한 박테리아가 훨씬 더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반 토양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독특한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유기농 토양에서 자란 식물은 질병의 심각성이 훨씬 낮았으며, 감염된 유기농 식물은 일반 토양과 무균 토양에서 자란 식물보다 더 크게 자랐다.
유기농 토양과 관행농업 토양의 질병 억제 잠재력을 나타내는 그래프 (출처: Applied Soil Ecology)
다만, 이 연구는 인도에서 수행된 것으로, 유기 토양이 대부분의 또는 모든 글로벌 환경에서 더 높은 질병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토양에 유사한 마이크로바이옴이 서식하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유기농 농업이 토양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기존 농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독한 살균제 대신 자연적으로 질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하며, 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 보호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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