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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와 안동대학교, 꿀벌의 집단폐사 원인과 해결책 담은 공동 보고서 발간
등록날짜 [ 2023년05월19일 11시14분 ]
그린피스와 안동대학교는 최근 공동으로 "벌의 위기와 보호 정책 제안" 보고서를 발간하여 국내 꿀벌 폐사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서는 꿀벌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국내 밀원면적이 현재의 두 배인 30만 헥타르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벌은 아까시나무, 밤나무, 유채 등의 밀원식물의 꽃 꿀과 꽃가루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하지만 국내 주요 밀원수인 아까시나무의 노령화 등으로 인해 한국의 밀원면적은 지난 50년 동안 약 32.5만 헥타르가 감소했다. 이로 인한 꿀벌의 영양 부족은 면역력 저하를 초래해 응애, 농약, 살충제, 말벌 등의 피해에 취약해지는 원인이 되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꿀벌군집붕괴현상이 발생해 141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
우리나라의 양봉꿀벌(회색 점)과 재래꿀벌(주황 점)의 봉군수 변화 (출처 : 그린피스)
보고서에서는 밀원면적 확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 이 중에서는 국유림과 공유림 내에서 다양한 밀원을 조성하고, 사유림에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림에 대한 직접 지불을 확대하는 것, 도시 생활권에서 화분매개 서식지를 확대하는 것, 국무총리 산하에 '꿀벌 살리기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벌의 꽃가루 섭취량 증가에 따라 수명은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난다. 하지만 벌의 먹이가 되는 꽃과 나무인 밀원식물의 면적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출처 : 그린피스)
세계적인 벌 생태학 권위자인 데이브 굴슨 교수는 이번 밀원면적 목표량에 대해 "타당하다"며, 이 목표가 달성되면 벌을 비롯한 많은 화분매개체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린피스는 밀원면적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유림·공유림의 국토 이용 계획과 조림, 산림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지역 특화형 밀원수를 심고 보급한다면 현 상황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다양한 벌이 연중 내내 꿀을 구할 수 있도록 밀원식물의 종류를 다채롭게 구성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린피스는 사유림, 즉 민간이 소유한 산림에서 밀원면적을 늘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임업·산림 공익기능 증진을 위한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에 밀원식물의 조림과 보호육성에 관한 조항을 추가하여 민간이 자발적으로 밀원면적을 확대하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공원 녹지 정책도 밀원면적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그린피스는 강조했다. 도심지 공원이나 생활권 부지에 밀원식물이 포함된 화단을 확보하는 등 생태계 기능을 강화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같은 방향성을 보이는 해외 사례로는 네덜란드의 버스 정류장 지붕에 벌을 위한 정원을 조성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그린피스는 ‘꿀벌 살리기 위원회’라는 범정부적 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현재 꿀벌은 '기타 가축'으로 분류되어 농림축산식품부의 관리를 받고 있지만, 농업 생태계뿐만 아니라 생태 보호구역, 도심 등 다양한 장소에 밀원수를 공급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기 위해 다른 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의 집필자인 정철의 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는 “밀원식물은 벌 뿐 아니라 천적 곤충들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한다. 단순히 벌을 위한 활동이라기 보다는 식량안보는 물론 지속 가능한 생태계 유지의 중요한 요소로서 밀원식물 보호가 강조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리 사회가 밀원수 조성과 확대를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이것은 단지 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지구의 생명력을 위한 중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밀원수를 늘리고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시 지역에서는 도로변, 공원, 녹지 등에 밀원식물을 식재하여 도심에서도 벌이 꿀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농촌 지역에서는 밀원수의 다양성을 높이고 밀원수가 부족한 기간에는 인공 밀원을 제공하여 벌의 서식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는 밀원수 보호와 증진을 위한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고, 이에 따른 보조금 등을 통해 밀원수의 보급과 보호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에게는 밀원식물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는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그린피스의 이러한 제안은 꿀벌의 서식 환경 개선 뿐 아니라 지구의 생물 다양성 보호, 식량 안보, 지속 가능한 생태계 유지 등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추진하는 방안들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꿀벌이 우리 생태계에서 맡는 역할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press@greenver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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