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셔터스톡
유기농제품에 대한 소비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유기농라벨에 담긴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유기농 무역 협회 (Organic Trade Association)가 설문조사를 통해 유기농 제품 포장지에 '무항생제', '동물복지', '호르몬 무첨가', '천연원료' 등 제품의 특성을 명확하게 표기하는 것이 'USDA Orangic 유기농' 이라고만 적혀있는 것보다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2,5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유기농 제품을 평가하는 방법과 구매 행동과 관련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대다수의 소비자는 작물 재배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79%), 농장 및 가공처리 시설의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71%), 식품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76%), 육류 및 유제품 산업의 동물복지(75%), 유전자 변형 식품의 사용(72%) 등에 대하여 관심과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유기농 라벨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제품의 특성을 표시한 문구보다도 USDA 유기농 라벨 (USDA Organic)이 제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USDA 유기농 라벨은 소비자 54%에게 구매 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오히려 정확한 정의가 규정된 적이 없는 '천연원료 제품(all natural)' 표기의 경우 60%의 소비자에게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USDA 유기농 라벨에 제품 특성에 대한 표기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이 둘을 구분하여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유기농 라벨 취득 절차에 대하여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에 따라 유기농 라벨 취득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게 알려줄 필요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이 설문조사를 통해 유기농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상이 반드시 소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며 소비자들이 유기농 인증에 대한 정보에 더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기농 관련 정보를 어떻게 취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연방·주 정부기관을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11%에 불과하였다. 소비자들이 가장 흔하게 정보를 습득하는 채널로는 가족과 친구 등 지인(24%)을 꼽았고, 소셜 미디어 및 요리 출판물(17%)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채널은 소셜 미디어 및 레시피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 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 제조업체의 입장에서도 포장에 제품 특성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매출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SPINS는 더욱 명확하고 분명한 라벨링이 매출을 증가시킨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일례로 포장에 동물복지 문구를 사용한 제품은 지난 2년간 매출이 27% 증가한 점을 들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USDA 유기농' 라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캠페인 등)을 지속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명확한 표기는 소비자의 구매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제조업체의 매출 상승 가능성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기자 presss@gflab.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