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이 친환경 제초를 목적으로 벼 재배농가에 무상공급하는 왕우렁이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왕우렁이 농법 (사진 : 남해군)
군은 매년 친환경 제초효과 극대화와 제초비용 절감을 위해 군 전역에 왕우렁이 치패(직경 0.8~1.2㎝의 새끼우렁이)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비 2억 6400만원을 투입, 군 전역 2,200ha의 논에 26.4t을 무상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남해군 전체 벼 재배면적의 95% 이상으로, 물 사정이 좋지 않은 일부 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논에 왕우렁이가 공급된다. 사업신청은 20일까지 읍면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접수한다.
남해군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왕우렁이는 친환경 제초를 목적으로 활용하고 별도의 관리가 없었다. 올해부터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차단망 등을 설치해 왕우렁이가 자연환경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하며, 이용 후엔 투입된 왕우렁이를 수거해 폐기하도록 의무화해 사업관리를 강화했다. 만약 수거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 회수 조치 및 지원 대상에서 영구배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왕우렁이 관리를 강화하게 된 배경은 우렁이 농법의 공익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벼 제초용 왕우렁이가 환경부로부터 2017년 12월 생태계 위해성 1급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지정 이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려 고시 예고했으나 농업인들의 반발로 보류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농식품부·환경부·해수부 협의를 통해 관리지침 마련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왕우렁이 월동 실태 정밀조사 후 '일제 수거의 날' 지정 등 세부계획을 수립해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이라며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기자 press@gflab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