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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3월20일 16시09분 ]
전국적으로 사과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가는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관행농법으로 재배하는 것보다 일이 배로 많고 수황량이 적기 때문이다. 이에 친환경투데이 위대한농부 취재팀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유기농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는 것을 확보하고 해당농가인 ‘하종욱 자연주의 농장’의 하종욱 농부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하종욱 자연주의 농장 하종욱 농부
고객의 신뢰와 건강함을 표현한 ‘하종욱 자연주의 농장’

하종욱 농부는 귀농 시작부터 판로 개척을 직거래로 생각했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는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찰나 농장이름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관행농법으로 농약을 사용하여 농사를 짓기보다는 생산량이 적어도 자연적으로 건강한 재배물을 얻자’라는 생각에 ‘자연주의‘라는 단어를 포함하여 ‘하종욱 자연주의 농장’으로 이름을 짓게 되었다.

쉽지 않았던 친환경 재배를 위한 귀농

하종욱 농부는 대학 졸업 후 2011년까지 대구에 위치한 통신회사에서 직장생활을 15년정도 하였다. 그러다 직장생활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의 퇴직 후의 삶도 생각해보며 미래를 고민 후 귀농을 선택하게 되었다.
퇴직 후 다른 일을 찾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 2011년도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바로 2년동안 귀농지역을 알아보았고 2013년에 현재 춘양면에 기반을 잡게 되었다.
하종욱 농부 인터뷰 모습
귀농 결정 당시 가족들은 찬성하는 분위기가 아니였다. 하지만 귀농에 대한 계획을 차근차근 설명하였고 11년부터는 혼자 귀농준비를 하다가 작년부터 아내가 춘양면으로 오면서 귀농부부의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주위 친척들은 잘 다니던 대기업 직장생활을 접고 귀농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직접 방문해보고 하종욱 농부가 도시생활보다 심적인 압박감이 적어 인상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귀농생활도 안정되고 가는 걸 보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자연환경이 우수한 봉화군 춘양면

하종욱 농부는 귀농지를 결정하기 위해 2년 동안 땅을 보러다녔다고 한다.
직장생활 중 휴가 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고 다른 지역과 대기질이 확연히 차이남을 경험했다. 그리고 귀농시 이동거리를 우선으로 염두해 지역을 결정하지만 미래에는 자연환경이 우선시 될거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연환경이 뛰어난 봉화 춘양면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하종욱 자연주의농장 일대
평탄하지 못했던 귀농생활

처음 귀농을 위해 내려왔을 때 지역 텃세를 경험하였고 주위에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어서 시작은 조금 힘들었었다. 하지만 인접해 있는 지역주민이 너무 친절했고 좋았기에 잘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또한 재배법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작물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친환경 재배법은 주로 인터넷 검색과 전국 선도농가를 방문하면서 스스로 습득 및 터득했다.

수확량보다는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

봉화 춘양면은 해발고도가 높아서 사과를 재배하기에는 적합하다. 보통 대관령과 기온이 비슷하다. 이에 처음 유기농 사과를 재배할 목적으로 시범 재배를 진행해보았다.
유기농 인증 사과밭
유기농 사과 감홍 모습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수확량이 적었지만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유기농법으로 재배량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하였다. 비록 관행농법으로 재배한 사과보다는 재배량이 적고 작업량은 2배 이상이였지만 맛과 영양분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유기농법으로 재배하였다.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한 자급자족생활

현재 하종욱 농부는 사과, 블루베리, 고추, 벼, 잡곡류, 아마란스, 콩류 등 여러 가지 작물들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판매를 위한 재배도 있지만 가족들에게 건강한 재배물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 이 때문에 6월부터 11월까지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쁜 귀농생활을 하고 있다.
하종욱 자연주의 재배 친환경 작물(왼쪽 위부터 블루베리, 딸기, 참깨, 고추, 포도, 토마토)
건강하고 좋은 작물 제공과 입소문으로 판로 개척

처음에는 판로개척보다는 재배하는데 더 집중하였다. 그 후 유기농 재배물을 생산해 우선 친인척들과 지인들에게 소개하였고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고정단골들이 생겨났다. 고객들과 신뢰를 좀 더 쌓기 위해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저녁에는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그날에 진행했던 농사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일기처럼 작성하였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귀농생활
보통 많은 사람들이 귀농생활을 계획을 세워 실천하려고 한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귀농생활에서 농작물 재배 및 생산이 기후조건, 재배환경 등에 영향을 받아 계획대로 되기가 어렵다. 그리고 생산을 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한 편차가 심하다.
유기농 벼 논에 미꾸라지를 풀어주고 있는 하종욱 농부
게다가 흉년이면 수확량이 적지만 풍년이면 주위도 같은 수확량을 얻기 때문에 가격하락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해서 귀농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재배하다보면 간단한 농기구부터 농기계까지 구입에 대한 비용지출이 생기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과 자금을 가지고 미래 지향적이고 계획적으로 귀농생활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지역과 그 지역에 맞는 농작물을 잘 선택하고 귀농의 기본 덕목인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토대로 귀농생활을 해야 성공할 수 있을거 같다.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꿈꾸며

귀농생활을 하다보면 가끔씩 일이 힘들어서 귀농생활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할 때가 생긴다. 그러다가 농작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나중에 수확할 때 후회했던 생각은 사라지고 그 동안의 생활에 큰 보람을 느낀다. 이것을 통해 사과나 과일류 재배를 확정하여 나중에는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하종욱 농부가 유기농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와 가족을 위한 터전

현재 농사일 외에 한옥으로 가족이 살 집을 짓고 있다. 귀농 결정 후 살 집을 어떤 형태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한옥을 접하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한옥 짓는 현장을 쫒아다니면서 공부하였다. 그러다 한옥의 단점이 단열에 취약함을 알게 되었고 그 부족한 부분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보완해 나가 집을 짓고 있다. 앞으로 살게 될 한옥집을 꿈꾸며 지금도 매일 매일 농사와 한옥집 건축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투데이 김완철 기자 press@gfla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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