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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4월20일 16시19분 ]
가족 모두가 농부가 될 수 있을까?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현실이 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네 가족이 유기농업으로 하나가 되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농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위대한농부' 취재팀은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알알이거둠터'의 송재혁 농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알알이거둠터 송재혁 농부와 그의 가족
'알알이거둠터' 농장 사무실 전경
한알 한알 거두어 들이는 '알알이거둠터'

송재혁 농부는 처음으로 농사를 지을 때는 블루베리로 시작을 했다고 한다.

"블루베리를 재배하는데 그 열매 한알, 한알이 너무 예뻐서 '한알 한알 수확한다', '한알 한알 거두어 들인다'라는 의미로 '알알이거둠터'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블루베리를 시작으로 체리, 토마토, 애호박, 상추, 채소류(케일, 당근, 비트, 시금치) 등을 시장에 출하하기 위해 재배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약초 연구를 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 '신선초'를 알게 되었다. 이후 90년대 초반부터 신선초를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시장에 출하하다가 녹즙을 취급하는 소공장에 납품하게 되었다. 신선초 및 재배물의 납품량이 점점 늘어가면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업자를 두고 출하하기 시작하였고, 풀무원에 납품을 시작하게 되면서 재배 규모를 넓여 나갔다.


미래를 위해 유기농업으로 전환

처음부터 유기농으로 재배하지 않았다. 풀무원에 납품을 하려면 유기농으로 인증을 받아야 했다. 그 당시 유기농이 재배 단가가 높았지만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전환하여 재배하기 시작했다. 유기농으로 인증받기 위한 2년 동안의 대기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동안 농작물 재배법과 상품 개발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인증기간을 거쳐 풀무원 납품 업체 선정 평가를 위해 업체에서 직원들이 방문하였는데, 평소 인간관계에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송재혁 농부의 성실함과 인간성, 사람 됨됨이를 높게 평가했고 최종 납품업체로 선정되었다.

유기농 케일 하우스
유기농 신선초 하우스
최근 신선초와 케일 판매가 늘어
 
현재 재배하는 채소는 신선초, 케일, 당근, 비트, 시금치, 상추, 애호박, 토마토, 블루베리 등이다. 특히 신선초와 케일 같은 경우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채소로 검증받고 소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신선초와 케일은 생산자 입장에서도 다른 채소들보다 생산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유기농 과수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유기농 채소보다 인증기간이 1년 더 길지만 인증평가를 거쳐 올해부터 유기농 미니 사과를 출하하게 되었다. 그밖에도 꾸지뽕, 체리 등의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고 있고 채소와 과수 작물을 가공해서 즙으로 판매하기 위해 개발중에 있다.

케일을 수확하고 있는 송재혁 농부
사람은 건강해야 행복할 수 있고 유기농은 사람을 건강하게 해

"유기농법으로 재배할 때 농부의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유기농업은 보편적인 수익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건강해야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가 건강해져야 한다. 면역력 강화 및 항산화 작용 등 도움이 되는 건강한 유기농작물을 통해 소비자들은 건강한 먹거리로 접하게 될 것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 및 되찾게 되는 좋은 순환효과를 얻게 된다.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질병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생산자 입장으로 먹거리를 통해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재배하고 있다. 물론 재배 환경도 자연적으로 깨끗하게 되고 토양 및 자연이 살아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기농산물이 무조건 비싸다라는 사회적 인식 버려야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제한적이어서 '유기농 채소 및 과수는 무조건 비싸다' 등의 사회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한 거 같다. 그리고 유기농법에 관련되어 있는 부자재의 비용도 낮춰줘야 할 거 같다.

"순환농업은 꼭 필요합니다. 자연이 살아나는 환경으로 만들면서 농사를 지어야 건강한 농작물을 얻을 수 있어요"

좋은 유기농 퇴비를 땅에 제공하고 땅으로부터 유기농작물을 얻고 다시 유기농 퇴비를 땅에 제공하는 형태의 건강한 순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순환으로 얻은 농작물은 기존 화학비료를 이용해서 얻은 농작물보다 고품질의 건강한 유기농작물을 얻을 수 있다.

네 가족이 함께 유기농 신선초를 수확하고 있다.
네 가족이 함께 만드는 농장

처음부터 네 가족이 함께 재배하지 않았고, 해군 중사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아내와 둘이서 농사를 시작했다. 자녀는 아들과 딸이 있는데 딸은 대학원 졸업 후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2년 전에 고향으로 내려와 온라인 마케팅과 스토어팜 등의 온라인 마켓을 관리하고 있다.
아들은 일찌감치 농업에 관심을 갖고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여 농장의 모든 일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지역 청년들이 도시로 많이 떠나가는 추세라 정부에서 보조사업지원, 주택자금지원 등의 지원을 많이 해주시만 자녀들에게 농사를 강요하지 않고 인생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라고 권유하는 편이였습니다. 항상 가족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모든 일을 가족들과 상의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어서 가족들 간의 의견대립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네이버 스토어팜 입점
시장 출하보다는 온라인 직거래

처음에는 시장에 출하하였지만 매출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계속 성실하게 농사를 지었고 즙 관련 소공장에 납품하게 되었고 풀무원에 고정적으로 납품하게 되면서 매출이 서서히 올라왔다. 그리고 온라인 마켓과 스토어팜으로 판로가 개척되면서 매출은 상당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특히 네이버를 통해 농산물 스토어팜에 입점 스카웃받게 되었는데, 스토어팜은 입점비가 없고 수수료가 저렴했었다. 그리고 해당 업체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직접 방문해서 요청을 했기 때문에 더 신뢰를 가지고 입점할 수 있었다.

송재혁 농부의 아내
한 그루의 나무도, 꽃 한송이도 행복하게 만드는 귀농

귀농은 도시에서 찾을 수 없는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소소한 생활 속의 즐거움을 도시에서보다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도, 꽃 한송이도 그냥 지나치기엔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행복도 본인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성실하게 꾸준히 맡을 일을 잘 감당해야 귀농생활에 만족하며 살 수 있다.
귀농인들을 위해 정부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잘 알아보고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즐겁게 귀농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산한 생산물이 누군가의 건강을 되찾아줄 때 가장 행복

초창기에는 힘들었지만 성실하게 노력해서 현재에 안정된 삶으로 살게 되었다.

"어려움을 겪어봐서 그런지 월드비전 같은 구호단체에 적지만 꾸준하게 지원을 하며 행복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요"

'알알이거둠터'에서 재배한 유기농작물을 먹고 건강한 삶을 얻었다. 감사하다. 라는 의견을 받았을 때 이 일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건강을 되찾아주는 일에 도움이 되었을 때, 그리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알알이거둠터'의 네 가족이 유기농 케일을 수확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건강한 기능성 농산물 생산이 목표

앞으로도 유기농 재배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히 재배할 것이고, 다른 작물과도 혼합해서 건강한 식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할 것다.
그리고 현재 재배단가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같은 수준이다. 기능성 농산물(유기농 게르마늄 농산물, 유기농 원적외선 농산물 등)을 재배하는데 계속적으로 투자하고 그에 대한 재배 단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친환경투데이 김완철 기자 press@gfla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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