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강양수)이 가을 날씨에 많이 올라오는 야생버섯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채취 시 식용 가부에 대한 자의적 판단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요즘과 같이 기온이 내려가고 비가 자주 오는 환경에서는 버섯의 생식생장이 촉진되어 많은 종류의 버섯이 자라게 되는데,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종에 이르고 이중 식용버섯은 517종, 약용버섯은 204종, 독버섯은 243종으로 보고되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TV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버섯의 효능과 자연 상태 버섯의 채취모습 등 다소 과장된 장면들이 방영되면서 산과 들에 자라는 버섯을 무분별하게 채집하여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야생버섯은 정확한 이름과 용도를 알기 전에는 섭취, 또는 이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가을철에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버섯으로는 큰갓버섯(식용)과 흰갈대버섯(독버섯)이 있다. 이 두 버섯은 모두 화분과식물의 유기물이 있는 시설재배지나 잔디에서 자란다.
흰갈대버섯은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여 이전에는 제주도에서 발견되었지만, 최근에는 육지의 시설하우스 안에서도 많이 발생되며 겉모양으로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능이버섯(식용)과 개능이(독버섯)도 구분이 쉽지 않다. 외형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유사하기 때문에 생태적인 특징을 참고하곤 하는데, 능이는 활엽수인 참나무숲에서 주로 자라고, 개능이는 침엽수숲에서 자라며 맛이 매우 쓰고 능이에 비해 크기가 작다.
개암버섯(식용)과 노란다발버섯(독버섯)도 나는 시기가 겹치고 모양과 색이 비슷하다. 개암버섯은 10~11월에, 노란다발버섯(독버섯)은 2~11월에 주로 발생하며, 추울 때 발생한 노란다발버섯은 개암버섯과 마찬가지로 갓색이 붉은 색을 띄어 구분하기가 더 어렵다. 노란다발버섯은 쓴맛이 나고 두 버섯 모두 세로로 찢어지므로 속설로 전해지는 독버섯의 판별 기준에 맞지 않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10월경에 땅에서 나는 느타리로 불리는 삿갓외대버섯은 독버섯으로, 외형이 느타리와 비슷하다. 느타리는 주로 죽은 나무에서 자란다. 특이하게 삿갓외대버섯의 모양이 갓 크기가 작고 대가 길어 야생 느타리보다 재배형 느타리와 더 유사하다. 그래서 간혹 이를 채취한 사람도 독버섯인줄 모르고 시장에서 파는 경우가 있다.
이밖에도 많은 종류의 독버섯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반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식용과 독버섯의 구별법이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식용버섯이 아닌 야생버섯을 접하게 되었을 때는 전문기관, 또는 전문가에 의뢰하여 식용가부를 명확히 알아 본 후 섭취해야 한다.
농촌진흥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제시한 ‘올바른 버섯 이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모두 다양한 색을 지녀 아름답다. ▲ 모든 버섯은 벌레가 먹고, 썩어 없어진다. ▲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독버섯 중독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연락하고, 먹고 남은 버섯을 병원으로 가져가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경남도농업기술원 류재산 박사는 “야생버섯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버섯모양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또 비슷한 모양을 지닌 식용과 독버섯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종을 알기 전에 섭취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요즘에는 뛰어난 영양과 효능을 지닌 버섯들이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므로,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건강도 지키고 농가도 돕는 최고의 방법이다.”고 밝혔다.
- 친환경투데이 김태성 기자 teaseong@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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