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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6년02월04일 14시44분 ]


-앵커
 흔히 농부에게 겨울은 쉬는 계절이라 합니다. 그래서 농한기라고 부르죠.
하지만 과일 생산자에겐 천만의 말씀이라는군요.
겨울에도 가지치기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하루에도 최소 8시간씩 작업을 한다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온 공정경 기자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디를 다녀오셨지요?


-기자
 네. 세 곳을 다녀왔는데요.
경북 영천, 의성, 충남 천안에 다녀왔습니다.

-앵커
 날씨가 무척 추웠다고 들었습니다. 느끼신 추위가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제가 그때 다녀온 날이 1월 19일이었는데 그 날이 최강한파가 몰려온 날이었습니다. 영천 같은 경우에는 고도가 약간 높은 지역이라서 취재를 하는데 그곳에 바람이 많이 불어 뒤로 날아갈 정도였고요. 그리고 영상을 촬영하느라 모자를 잠깐 벗는 동안 귀가 동상에 걸린 듯 얼얼했습니다. 손발은 무척 시려웠구요.

-앵커
 고생하셨습니다.
네. 겨울에도 가지치기를 꼭 해야 하는 것인가요?

-기자
 가지치기를 하는 이유는 광합성 작용을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예를 들어서 가지치기를 해서 광합성 작용이 35% 증가하면 생산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가 눈앞에 보이는 장현기 생산자가 운영하는 농원을 화면으로 먼저 보겠습니다.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일조량이 30% 많고 비가 덜 오고 고도가 높아 사과생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10만 평이 넘는 큰 규모의 농원입니다.

친환경 농사경력이 30년인 장현기 생산자는 아이쿱 생산자회 기술위원이자 자연드림에 쨈과 과즙음료를 공급하는 ‘청암농산’ 가공생산자입니다.
최강한파가 몰려온 지난 1월 19일에도 장현기 생산자는 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식물은 영양성장, 즉 몸집 키우기와 열매를 맺는 생식성장을 합니다.
자기 몸집 키우기에만 집중하다보면 생식성장을 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유인추를 꼭 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4년차 나무까지 달고 그 이후에는 달지 않습니다.

-장현기 생산자
 굵은가지는 사과가 생산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볼(유인추)을 달아 자극을 주면, (가지를) 힘들게 하여 가지가 위기를 느끼면서 개체보존 본능이 발동되고 사과가 달리는 것입니다. 가만히 두면 몸집만 크고 과일은 열리지 않아요.

가지치기는 45일 간격으로 여름에 3번, 겨울에 1번합니다.
이 시기에 해야 할 일이 가지치기만 있는 게 아닙니다. 목재퇴비 만들기, 퇴비주기도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장현기 생산자
 사과나무는 원래 누가 비료를 주는 것이 아니고 놔두면 목질화 되거든요. 리그닌으로 변화하는 것이죠. 리그닌으로 통해서 자기 생명에 필요한 에너지로 변화시켜주는 생화학적인 매커니즘이 있어요. 지금은 그런 것을 무시하고 필요이상으로 화학비료를 주니까 나무가 단단하게 자라지 못하고 온갖 병이 다 옵니다. 병이 오니 농약을 많이 줘야 하는 악순환이 되죠. 좋은 농산물 생산자들에게 알아보면 목재퇴비 위주로 토양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다음은 한반도 최초의 화산, 금성산이 눈앞에 있는 경북 의성 김병호 생산자 농원으로 가보겠습니다. 김병호 생산자는 복숭아와 사과를 생산하고 있고, 아이쿱 생산자회 기술위원입니다.

-김병호 생산자
(작업할 때) 이렇게 큰 나무는 하루에 한 나무 내지 두 나무 밖에 못합니다. 이렇게 정밀하게 하려면, 날씨가 따뜻해져서 하려고 하면 대충할 수밖에 없어요. 너무 바빠서. (추울 때 해야 돼요.)

-앵커
 농업계의 에디슨, iCOOP생협 조합원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는 충남 천안에 김근호 배 생산자도 만나고 오셨다면서요? 그 농원의 가지치기는 어떤 특별함이 있었나요?

-기자
 배의 가지가 두꺼워서 그런지 사용하는 도구가 달랐습니다. 그곳에는 그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전기톱을 사용했고요. 그 다음에 전동가위, 미세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손가위 세 가지를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 전기톱이 나와서요.

-김근호 생산자
 사과나무 이렇게 서 있는 것 보셨죠. 배나무도 그렇게 서 있으면 자연적으로 크는 건데 그렇게 하면 관리를 못해요. 자기 마음대로 크고 싶어서 쿠테타를 일으켜요. 반발이 있는 싹을 잘라주는 것이에요. 열매를 너무 많이 달아서 힘이 떨어지면 숫자를 줄여주고, 그런 가지들이 보통 큰 가지라서 (전기톱)으로 잘라주어야 합니다. 2월 5일에서 10일 사이에 잠에서 깨요. 그때는 내가 늘 와서 잘라 봐요. 잘라보면 그 감각으로 잠에서 깬걸 알 수 있어요. (나무가 깨기 전에) 얼른 해야 되고, 그 전에 큰 가지는 미리 다 잘라줘야 해요.

-앵커
 방금 김근호 생산자께서 나무가 깨어나기 전에 가지치기 작업을 모두 마쳐야 한다고 하셨는데, 나무가 깨어나는 것을 어떻게 아시나요?

-기자
 나무가 깨어나면 아픔을 느끼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그 전에 마쳐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잎과 줄기가 억세지기 시작하면 나무가 깨어났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김근호 생산자는 겨울 가지치기를 하면서 한 나무 한 나무를 다 본다고 하는데요.
그래야 ‘이놈은 힘이 세졌구나, 이놈은 힘이 약해졌구나, 올해는 병충해가 많이 생기겠다.’를 알 수 있다는 군요.
유기농사꾼들은 한겨울에도 쉬지 않고 이렇듯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네. 추운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계절 내내 한시도 쉴 틈이 없이 일하시는 생산자들의 노고를 이번 취재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산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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