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쿱스토어 대구 창립총회가 지난 7월 22일(수) 오전 10시 대구행복생협 황금점 2층 카페에서 개최됐다. 쿱스토어 대구는 쿱스토어 광주전남, 쿱스토어 울산, 쿱스토어 부산에 이어 4번째 권역단위로 설립된 매장자회사로 대구생협, 대구참누리생협, 대구행복생협, 구미생협 4개 조합과 사업연합회, 쿱스토어에서 각각 출자하여 설립됐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주주와 임직원 그리고 대구지역의 조합 활동가 40여 명이 참석하여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그 첫걸음에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1부 기념식은 대구iCOOP생협 오선영이사장의 사회로 다함께 협동조합가치 낭독, 내·외빈 소개, 발기인 대표 인사, 축사, 경과보고,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iCOOP생협사업연합회 오미예 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구는 250만 대구 지역의 인구에 비해 아직 자연드림 매장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며 '그간 4개 조합이 수많은 논의와 조정을 통해 마음을 모아온 만큼 좋을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아직은 자회사나 주식회사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이제 시작하는 것이니 만큼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고민하면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축하공연에서는 대구생협 백지숙 조합원이 무지개를 넘어 우리가 상상하고 이뤄내고자 하는 꿈들을 하나씩 하나씩 함께 만들어 가보자는 의미에서 'Over The Rainbow'와 '아름다운 세상'을 부르자 참석자 모두가 제창하면서 그 마음의 전율을 함께 느끼고 공감했다.
2부 본식에서는 주주확인, 의사록 날인 및 서기 지정, 의안심의, 폐회 순으로 진행됐고 당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경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신영복 선생님의 글처럼,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반은 항상 바늘 끝이 떨리고 있다. 이 바늘이 떨리면서 가리키는 방향은 믿을 수 있지만 만약 이 떨림이 멈추고 어느 한쪽만을 가리키고 고정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 나침반을 버려야한다. 왜냐면 멈춰있는 나침반은 더 이상 옳은 방향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과신하는 순간 틀릴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면서 끊임없는 시도와 고민의 산물로 오늘 이렇게 대구경북지역의 권역단위 매장자회를 설립하게 됐다. 이제 지역조합과 자회사가 힘을 모아 어느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쿱스토어 대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사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쿱스토어 대구는 7월 29일 오픈하는 월배점을 포함하여 9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며 오는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하게 된다.
다음은 쿱스토어 대구의 <설립취지문>으로 이를 통해 그간의 대구경북 지역조합들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으며, 더 큰 협동조합을 만들고자 하는 쿱스토어 대구가 더욱 기대되어 진다.
협동조합간 협동으로 만드는 쿱스토어 대구
7월은 대구경북 iCOOP생협 조합원들에게 뜻 깊은 달입니다. 2009년 7월 21일 대구경북 첫 번째 매장 자연드림 대곡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iCOOP생협이 매장사업을 시작한지 3년여 만에 대구에도 매장이 생긴 것입니다. 대곡점은 대구행복iCOOP의 첫 매장이었지만 대구 경북지역 조합들이 매장사업을 계획하고 조합원 관심과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제 구미 옥계점 확장오픈과 월배점 오픈, 쿱스토어대구 창립까지 7월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매장사업 6년 동안 대구와 구미에는 4개 조합에서 9개의 매장이 생겼고 조합원은 1천여 명에서 1만 3천명으로 성장했으며 연 매출액 200억 원대, 직원 수는 100여명에 이릅니다. 조합의 이사회가 안정되고 마을모임과 조합원 리더(활동가)들도 함께 많아졌습니다. 조합의 임원들은 경영 비전문가였지만 경영상의 문제와 위기를 지혜롭게 해결해왔습니다. 조합원들은 이용이 편리해지고 물품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월평균 이용액 20만 원 이상, 30% 이상이 수매선수금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매장과 물품에 대한 신뢰를 통해 조합의 주인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6년이란 시간동안 조합원, 조합원 리더(활동가), 직원들은 협동은 어렵지만 안전하고, 시끄럽지만 따뜻하며, 고통이 따르지만 아름답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조합의 과제에 도전하는 쿱스토어 대구
대구와 구미지역 조합의 매장사업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겼습니다.
조합원 이용을 위해 매장은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조합자체로 몇 개까지 운영이 가능할 것인가. 사업은 지속성이 중요한데 조합의 임원(이사장, 이사회)은 임기제에 따라 바뀌는 상황에서 매장경영 노하우가 쌓이고 안정성이 생겨나겠는가. 매장은 일정시기가 지나면 매출 한계지점에 도달하고 고정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이른다. 매장을 유지하기 위해 매출을 높이거나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영역량을 어느 단위에서 만들 것인가. 매장사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조합원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참여를 촉진하며 정보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전달하는 등 조합원 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매출부진 매장이 조합원 활동을 위축시키고 조합 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입니다.
이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미, 대구, 대구참누리, 대구행복iCOOP은 매장사업을 전담하는 권역자회사-쿱스토어대구를 만들기로 합의 했습니다. 두 번의 지역조합 총회 결의와 3월부터 7월까지 조합 대표단들의 8회 30시간 회의, 두 번의 직원전체 설명회, 4개 조합 여섯 번의 조합원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조합원 설명회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이후에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자회사 법인격은 협동조합, 주식회사, 협동조합 연합회 등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었지만 다수의 지역조합, 스토어 본사, 연합회, 이후 매장 직원의 참여까지 자유롭게 하려면 주식회사 형태가 적합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협동조합이 이사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주식회사의 운영상 약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의 요구와 필요에 부응하고 조합원 이익의 극대화라는 자회사 경영목적은 협동조합의 목적과 다르지 않습니다. 경영책임자에게 권한을 주고 매장경영 혁신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설립목적을 이루는 쿱스토어 대구
쿱스토어 대구의 설립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고 매장 경영을 합리화하며 둘째, 조합원 참여와 결의를 높이는 활동 활성화에 집중하며 셋째, 직원들의 성장과 주인의식을 높이는 것입니다. 일반인 이용 기회를 넓히고, 경영 안정, 매장의 수익은 유지하고 부진매장의 손실은 줄여갑니다. 매장운영에 따른 조합의 부담을 줄여 사업을 떠받치는 창의적인 조합원 활동이 살아나야 합니다. 직원 서비스를 높이고 매니저의 매장운영 능력을 높입니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이 되도록 합니다.
이 3가지 목적이 이루어지게 되면 조합원은 매장에서 더 친절한 서비스와 물품정보를 받게 되어 알권리가 충족되고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매장이 많이 생겨나 이용편의성이 더 높아집니다. 조합원 생활에 필요한 교육과 모임에 자주 참여하게 되어 조합원간의 친밀감과 신뢰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 이용과 사업 참여가 가능하며 경영자 과정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합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의식도 갖게 됩니다.
직원은 성과에 대한 보상체계가 갖추어지고 소유노동을 통해 경영참여가 가능해집니다. 매장운영 전문성과 책임감이 높아지며 조직의 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됩니다.
조합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활동 패러다임을 만들어 갑니다. 조합원의 요구와 바람을 실현하는 활동, 조합원을 많이 만나는 활동, 조합원 리더(활동가)들의 꿈과 비전을 함께 이루는 활동, 지역주민도 참여할 수 있는 사업과 활동을 만들어 갑니다. 더불어 협동조합의 가치를 높이고 조합원의 결의와 힘을 키워갑니다.
더 큰 협동을 만드는 쿱스토어대구
2015년 7월 22일, 대구와 구미지역 1만 3천명 조합원의 협동으로 쿱스토어 대구가 출발합니다. 쿱스토어 대구는 조합원과 직원, 지역사회의 이로움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협동을 기반으로 사업은 키우고 사업단위는 분화한다'는 정책에 맞게 1조합 1자회사를 통해 위험을 줄여나갈 것입니다. 조합원, 직원들의 힘과 지지로 성장하고 발전하며 조합원 삶을 지키는 쿱스토어 대구가 되겠습니다.
- 친환경투데이 이예은 기자 yeeun@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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