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으로 지역개발하라’, ‘지역을 살리는 협동조합 만들기 7단계’의 저자로 한국에 알려져 있는 그레그 맥레오드 교수가 자신이 명예교수로 재작하고 있는 케이프 브레톤 대학에서 내달 열릴 컨퍼런스와 함께 한살림을 지역언론인 케이프 브레톤 포스트Cape Breton Post에 소개했습니다.
맥레오드 교수는 최근 캐나다 케이프 브레톤 지역 협동조합의 잦은 폐업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대중의 실망이 크지만, 역으로 이를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젼략과 구조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한국의 한살림과 이탈리아 북부의 트렌티노 협동조합 복합체 사례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대립을 해소하고 농촌과 도시 사이에 긍정적인 다리를 놓고자”하며 “생산자는 소비자의 건강(생명)을 책임지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는 등 “상호신뢰의 원칙에 기반”하는 한살림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법칙과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며 한살림의 가격구조가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맥레오드 교수
한살림은 내달 8일~10일간 케이프 브레톤대학에서 열리는 <공동체 혁신과 사회적기업Community Innovation & Social Enterprise>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살림의 사업활동을 발표하고 다른 나라의 다양한 협동조합 운동과 함께 공유할 예정입니다.
이하 기사 전문입니다.
케이프 브레톤 지역 협동조합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인가?
* 내달 CBU(케이프 브레톤 대학)서 열릴 컨퍼런스 해외성공사례 살필 예정
* 케이프 브레톤, 협동조합 조직에 많은 힘 쏟아
꽤나 많은 협동조합 사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이들이 협동조합에 대해 실망했지만 나는 낙관한다. 우리의 과거는 교훈을 얻기 위한 실험기간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구조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것은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케이프 브레톤 대학에서 열릴 컨퍼런스의 주제다. 세부내용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cbu.ca. 컨퍼런스 발표자 중 한국에서 오는 팀은 대단히 흥미로운 참가자들 중 하나로, 언뜻 보기에 불가능해 보이는 활동들을 하고 있는 이들이다.
농업은 케이프 브레톤 지역에서 중요한 분야로, 농부 직판에 대한 논의가 이미 있어왔다. 생산을 하는 농부와 구매를 하는 소비자 사이에는 태생적 모순이 있다. 농부들은 자신의 생산물을 더 많은 돈을 받고 팔기를 바라며 소비자들은 더 적은 돈에 사고 싶어 하는 까닭에 그렇다. 1950년대, 케이프 브레톤에도 농부와 생산자를 잇는 협동조합 사업들이 있었으나 파산했다.
오늘날 소비자는 자신이 먹는 것이 유전자 조작된 것인지 혹은 살충제 농약을 사용한 것인지 절대 확신할 수 없다.
한살림이라는 한국의 협동조합은 우리로 하여금 이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농업기반 단체인 한살림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법칙과 공식 대부분을 따르지 않는다. 애초에 생산자와 소비자 간 흔히 있는 대립을 해소하고 농촌과 도시 사이에 긍정적인 다리를 놓고자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어인 한살림은 영어로는 ‘모든 생명을 살린다’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이는 농부와 소비자들의 운동이다. 한살림 원칙은 상호신뢰에 기반한다. 이는 생산자는 소비자의 건강(생명)을 책임지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진다는 말로 나타낼 수 있다.
한살림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CSA(공동체 지원농업) 단체로 볼 수 있다. 단 하나의 대규모 공업형 농장을 지원하는 대신, 2천 명 이상의 개별 생산자들을 지원한다. 농부들은 44만 세대의 소비자, 16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21개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180개의 자연 건강식품 매장, 그리고 선진화된 주문공급 체계를 통해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한살림의) 풀뿌리 운동은 선출된 이사들에 의해 이뤄진다. 가장 인상적인 사실은, 공급액 각 1달러 중 75센트가 생산자에게 돌아가고 25센트는 유통 등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대표들이 함께 적정한 가격을 정한다. 이렇게 빠듯한 마진이 가능한 이유는 한살림 관리직 실무자가 “단지” 백 여 명이기 떄문이며 이들이 3억 달러의 연공급액을 달성했다. 연구소와 출판사도 갖고 있다. 또한 전통 종자보호에 힘쓰며 유전자 조작된 생산성 높은 종자에 저항한다.
1930년대, 애틀란틱 캐나다(캐나다 대서양 연안지역)지역이 협동조합 구조를 유지하는 데 대해 꽤나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을 때 전세계적으로는 흥미진진한 혁신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십억 달러 규모의 몬드라곤 노동자협동조합의 사례는 잘 알려져 있다. 그보다는 덜 알려진 곳이지만 역시 십억 달려 규모의 트렌티노 협동조합 복합체는 이탈리아 북부지역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 곳은 1895년 Rev. Gueti 신부의 주도로 와인생산자들의 판매 협동조합이 결성된 지역이다. 이를 시작으로 노동자 소유의 건설협동조합과 소매 매장들을 포함시키며 사업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실험적 형태들을 “신-협동조합”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했다.
물론, 케이프 브레톤에도 더 작은 규모이긴 하나 흥미로운 실험들이 있다. 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뉴돈New Dawn 그룹이나 BCA 투자그룹이 그것이다.
또한, 닐스하버 (Neil’s Harbour) 지역의 대단히 성공적인 어업 협동조합도 있다. 이 협동조합은 생산가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로 트럭회사와 어패류 전문 요릿집을 운영하고 있다. 총매출액은 2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7월 8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케이프 프레튼 대학에서 진행되는 한국 한살림의 발표에는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의 한살림이 대강당 인근에 있는 강의실 CE261에서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그렉 맥레오드Greg MacLeod는 케이프 브레톤 대학 톰킨스 연구소의 명예교수로, 한국의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알림]
- 기사 중 “that of each dollar earned, 75 cents goes directly to the farmer and only 25 cents is spent to cover processing and trading costs (공급액 각 1달러 중 75센트가 생산자에게 돌아가고 25센트는 가공 및 유통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맥레오드 교수에 의해 서술된 부분은 현황과 조금 다릅니다. 전체 가격의 75%는 가공을 포함해 생산자에게 돌아가며, 나머지 25%만이 한살림 운영비(인건비, 물류비, 홍보, 교육, 조합원활동 등)로 사용합니다.
- 한살림 전국 실무자 수는 421명(2014년 기준)이고 그 중 물류센터(안성 소재) 실무자를 제외한 연합사무실(서울 소재로 구매부, 사업지원부, 홍보부, 기획부, 전산부 등으로 구성돼 있음) 실무자는 약 100여 명입니다.
친환경투데이 이예은 기자 yeeun@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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