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정동기 교수의 연구팀(생명공학부 동물유전공학 및 줄기세포 실험실)과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농촌진흥청 차세대 바이오그린 21 동물유전체육종사업단의 지원으로 "제주 재래흑돼지의 육질과 맛의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에 대한 3편의 논문이 최근 세계적 유전체 분야 3개 저널(Plos one, Gene, Molecular Biology Report)에 동시에 게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학계, 지자체 및 국가연구기관이 공동으로 협력한 성공적 연구사례로 볼 수 있다.
주요내용은 ▲돼지의 형질(形質)과 유전자의 관계, ▲제주흑돼지 형질 변화와 관련된 유전자 정보, ▲일반돼지와 제주흑돼지의 차이를 구별하는 유전자 정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제주 재래흑돼지의 단백질 생성을 위한 유전자 발현물질(전사체) 분석에서 생체 대사작용에 큰 영향을 끼치고 성장에 관여하는 ACAT2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하였으며, 이는 제주 재래흑돼지 성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흑돼지에 대한 유전자 상의 여러 특성과 맛 등이 소비자의 기호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산업적인 차별성의 근거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 세편의 논문은 각각 독립된 주제의 동물 유전자 정보 관련 논문이면서, 제주흑돼지의 형질에 관한 유전자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흑돼지에 관한 유전자 비교 분석은 고립된 『섬』제주도라는 생존환경이 오랫동안 돼지의 유전자 형태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또 그것이 맛과 육질 특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제주대학교 정동기 교수(45, 생명공학부) 연구팀의 최근 연구는 일반돼지(버크셔 품종)와 제주흑돼지의 유전자 비교분석 등을 통해 재래종 제주흑돼지의 풍미와 식감의 비밀을 푸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 재래흑돼지는 제주의 토종자원으로 오랫동안 사육되어 오면서 맛과 육질의 우수성이 알려져 왔으나 최근까지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
제주도의 재래종 흑돼지는 특이하다. 보통 돼지고기보다 즙(汁)이 적고 덜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풍미(風味)와 식감으로 애호가를 사로잡아 왔다.
육지부(본토)와 떨어진 독립된 환경에서 다른 품종의 돼지와 계통(系統)이 섞이지 않고 오랫동안 생존해온 점과 그 생존환경이 다른 곳보다 쾌적하고 청정하다는 점이 제주흑돼지의 특이한 맛의 비밀을 간직해 올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자전쟁이 가속화되는 세계 양돈산업에서 우리나라 토종 돼지 종자 중 우수한 형질을 가지고 있는 제주 재래흑돼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적 학회지에 게재되어, 제주 재래흑돼지의 국제적인 공인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계획은 제주 재래흑돼지를 이용한 등지방두께 조절 유전체 연구를 통하여 농가 사육돼지의 등지방두께를 조절하는 산업화 기술에 공동으로 협력하고, 우리도가 보유하고 있는 토종자원을 활용하여 국가에서 추진하는 황금종자사업(Golden Seed Project, GSP)과 연계한 산업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함.
- 친환경투데이 김태성 기자 teaseong@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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