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WF)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브라질 양국 정부가 산림 보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열대우림 영구기금(TFFF)'을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방한은 2005년 이후 21년 만에 이뤄지는 브라질 정상의 국빈 방문으로, 글로벌 기후 행동이 중대한 분기점을 맞은 시점에 성사됐다. 브라질의 아마존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콩고 분지 등 전 세계 열대우림은 탄소 저장, 담수 보호, 생물다양성 보전 등 지구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WWF는 산림 보전이 파리협정 목표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모습
커스틴 슈이트 WWF 사무총장은 산림이 기후 안정과 생물다양성을 넘어 경제와 인류의 건강을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TFFF는 자연과 기후 재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실질적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림 보전 국가에 보상을 제공하고 원주민과 지역 공동체에 자금을 직접 전달하도록 설계된 만큼,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이 자본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TFFF는 투자 수익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혁신적인 산림 보전 기금이다. 각국 정부와 자선단체, 기관 투자자 등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본을 조달해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재원으로 삼는다. 확보된 수익은 위성으로 검증된 보전 성과에 따라 열대림 1헥타르당 4달러씩 산림 보전 국가와 지역 공동체에 지급된다.
특히 전체 기금의 최소 20%는 산림 관리의 핵심 주체인 원주민과 지역 공동체에 직접 전달된다. 기금이 완전한 궤도에 오르면 원주민 등에게 제공되는 국제 재원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며, 일자리 창출과 빈곤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TFFF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한화 약 9조 원에 달하는 67억 달러 규모의 기여 의향을 확보했으며, 2026년까지 총 100억 달러의 투자 자본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이번 브라질 대통령 방한을 전환점 삼아 한국 정부와 민간 부문이 글로벌 산림 보전 이니셔티브에 관심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4년 한 해에만 베트남 국토 면적과 맞먹는 670만 헥타르의 원시림이 사라졌다며, 열대림 손실을 막기 위한 전 지구적 공동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