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OFF
뉴스홈 > 친환경뉴스 > 정보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최신 연구결과, 토양 건강 지표는 100% 이상 폭발적 증가. 그러나 식량 생산량 감소라는 명확한 한계와 마주해.
등록날짜 [ 2025년11월06일 14시46분 ]
수십 년간 이어진 집약적 농업은 토양을 황폐화시켰고, 인류는 '토양 재생'이라는 새로운 화두에 직면했다. 그 핵심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재생 유기 농업(Regenerative Organic Agriculture, ROAg)'이다. 이 농법이 토양 건강과 생태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신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가 과학 저널 'Ecosystem Services'에 발표되었다. 이번 연구는 재생 유기 농업의 잠재력과 명확한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며, 미래 농업의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재생 유기 농업은 단순히 유기농을 넘어, 토양 유기물을 적극적으로 축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농업 원칙의 집합이다. 여기에는 최소한의 토양 교란(무경운 또는 최소 경운), 피복작물 사용, 윤작, 유기 비료 사용, 그리고 살충제나 합성 비료 등 화학 물질의 완전한 배제가 포함된다. 연구팀은 'PRISMA'라는 엄격한 체계적 문헌 검토 및 메타 분석 보고 지침에 따라 관련 연구를 분석했다. 총 271개의 기록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24개의 연구를 선별했으며 , 이 중 17개는 재생 유기 농업과 기존 관행 농업을 직접 비교한 실험 연구였다.

분석 결과는 경이로웠다. 재생 유기 농업은 토양 건강과 토양이 제공하는 여러 생태계 서비스를 뚜렷하게 개선했다. 총 45개의 관찰 사례 중 64%에서 재생 유기 농업이 토양 생태계 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양 유기물 역학, 영양분 순환, 물 순환과 같은 '지원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큰 긍정적 효과가 관찰되었다.

구체적인 수치는 더욱 극적이다. 관행 농업과 비교했을 때, 재생 유기 농업은 토양 유기 탄소(SOC)를 22%, 토양 총 질소(STN)를 28% 증가시켰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토양 미생물 바이오매스 탄소(MBC)로, 무려 133%나 폭증했다. 이는 토양이 문자 그대로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토양의 밀도(용적밀도)는 7% 감소했는데, 이는 토양 구조가 개선되고 통기성과 보수력이 좋아졌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 유토피아적 농법에는 치명적인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했다. 연구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관찰된 유일한 항목은 바로 '식량 및 섬유 생산' 서비스였다. 총 63개의 실험적 관찰 데이터에서 추출한 양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생 유기 농업의 수확량은 관행 농업에 비해 평균 24% 더 낮았다. 전 세계적인 식량 안보 위기 속에서 4분의 1에 가까운 생산량 감소는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약점이다.

그러나 연구는 생산량을 '양'과 '질'로 나누어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연구팀은 '식량 생산(수량)'과 '식품 품질(영양 밀도)'을 의도적으로 분리하여 평가했다. 비록 수확량은 줄었지만, 식물의 영양 밀도, 즉 '식품 품질' 측면에서는 재생 유기 농업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증거가 확인되었다. 이는 재생 유기 농업이 양적으로는 적지만 질적으로는 더 우수한 먹거리를 생산할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이번 검토는 재생 유기 농업이 토양 건강을 회복시키고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 24%의 수확량 격차는 분명 단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것이 장기적인 이익을 위한 '단기적 절충'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강해진 토양은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이나 홍수 등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더 잘 견딜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재생 유기 농업의 잠재적인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인간 건강상의 이익을 평가하기 위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장기 비교 연구가 시급히 필요함을 강조하며 마무리되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정하준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