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첫 공식 물 복원 파트너로 선정됐다. 양 기관은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달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상류에서 국내 최초의 공동 물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소양강댐 모습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환원하거나 재이용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확장과 첨단산업 성장에 따라 물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RE100이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워터 포지티브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워터 포지티브 달성을 선언했고, 이번 협약은 서울·부산 데이터센터 운영과 연계된 국내 첫 공식 파트너십이다.
이번 사업은 소양강댐 상류 지역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유입 수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유물질과 질소·인 등 비점오염원을 약 30% 저감하며, 연간 약 34만 톤의 물을 복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약 100만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에 해당한다. 사업 비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부담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설계와 실행을 전담한다. 국내에서 글로벌 기업과 공공기관이 일대일로 협력해 물 복원을 실천하는 첫 사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물 사용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물 복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환경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등과 함께 ‘워터 포지티브 협력체’ 출범에 참여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에는 장흥댐 신풍 습지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AI가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시대, 글로벌 기업의 물 사용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환원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력은 ESG 실현과 함께 AI 강국 도약을 위한 새로운 민관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물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민관 협력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