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간 열린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148만 6592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연계한 ‘시네마그린틴’ 프로그램에는 106만 154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고, 메가박스 홍대 상영관·공식 온라인관·B tv·학교 순회 상영 등 다채로운 접점을 통해 환경영화가 생활 속으로 스며들었다.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과 진행진 이동, 시설 운영으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은 이브자리 기부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할 예정이어서 국내 최초 ‘탄소중립 실천형 영화제’라는 타이틀에 실질적 의미를 더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식 모습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의 앤 마리 플레밍 감독과 배우 키라 장이 참여한 GV,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 로사노 에르콜리니가 진행한 ‘플라스틱 판타스틱’ 에코토크 등 현장 프로그램은 기후위기 서사를 관객의 일상과 연결했다. 독일 촬영감독이자 컨설턴트 볼커 랭호프, 영국 그린슛 대표 폴 에반스가 참여한 ‘에코포커스’ 강연은 제작 단계부터 친환경 전략을 embed해 ‘그린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방식을 공유하며 제작 현장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럽연합·서울시교육청과 공동 주최한 ‘세계청소년기후포럼’에서는 한국과 EU 청소년들이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용마폭포공원 반려동물 동반 상영회는 579명의 관객과 249마리 반려동물이 함께했고, ‘숲푸드 플리마켓’은 국산 임산물과 친환경 브랜드를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소비를 체험하는 장을 마련했다.
국제 교류 역시 활발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수교 40주년 기념 상영회와 인도 바타바란 영화제, 2025 IUCN 세계보전총회 연계 프로그램이 발표돼 한국 환경영화의 글로벌 확산이 예고됐다. 132개국 3261편 가운데 35개국 77편이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고, 한국경쟁 대상은 김주영·소헤일리 코메일 감독의 ‘종이 울리는 순간’, 국제경쟁 대상은 니콜 고믈리·데브라 아로코 감독의 ‘평화를 찾아서’가 차지했다.
탄소 배출량을 측정·공개하고 상쇄하는 체계를 갖춘 이번 영화제는 문화 행사로서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환경재단 이미경 대표는 “세대와 국경을 넘는 참여가 영화제를 문화적 연대의 플랫폼으로 확장했다”고 평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내년에도 상영과 실천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기후위기 공감대를 넓혀갈 계획이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