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이 30여 년째 이어온 재사용병 반납 운동이 환경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공식 반영됐다. 7월 1일부터 한살림 매장에 빈 유리병을 4개씩 가져가면 100포인트(100원 상당)를 적립받는다. 종류나 크기 구분 없이 비주류·비음료 병 대부분이 대상이다.
포스터 모습
한살림 재사용병 시스템은 조합원이 가정에서 빈병을 씻어 반납하면, 한살림이 다시 세척해 식품 용기로 돌려쓰는 순환 구조다. 빈용기보증금제도 사각지대인 비음료·비주류 병을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재사용하는 국내 유일 사례다. 덕분에 유리병 제조·폐기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안전한 포장재 수급도 동시에 해결해 왔다.
이번 제도 편입으로 병 재사용은 단순 분리배출을 넘어 생활 속 탄소감축 행위로 공인됐다. 한살림은 이미 친환경 물품 이용, 전자영수증, 종이팩 반납 등으로 탄소중립포인트를 쌓아왔고, 10만 명 넘는 조합원이 참여 중이다. 병 반납이 포인트 적립 항목에 추가되면서 참여 동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살림은 재사용병 외에도 무포장 판매 확대,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을 병행해 생활권 탄소중립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이번 조치가 “병 한 개가 돈이 되는 만큼 행동 동기가 분명해졌다”는 반응이다.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민간 주도의 빈병 재사용 운동이 제도권과 맞물려 어떤 파급력을 낼지 주목된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