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연구원이 발표한 2024 국민환경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2%가 기후변화를 국내 최대 환경문제로 인식했다. 2021년 39.8%에서 빠르게 증가한 수치다. 기후위기에 불안감, 미안함,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을 강하게 느끼는 반면, 친환경 행동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는 2018년 70.5%에서 현저히 감소해 현재는 58.4%에 머물고 있다. 생활의 편리함을 중시하는 응답은 20% 수준으로, 환경문제 심각성 인식과 친환경 행동 실천 의지 간 괴리가 존재함을 드러낸다.
2021~2024년 주요 환경문제 응답 추이(%)
또한, 친환경 행동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는 대중교통 이용 등 친환경 활동에 소요되는 시간, 건강에 대한 우려, 그리고 비용 부담 등이 꼽혔다. 특히 20대는 금전적 손실을, 5060세대는 시간 소모를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수의 응답자는 일상에서 친환경 노력이 기후변화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며, 자신이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위험과 심각성에만 초점을 맞춘 정보 전달보다는 문제 해결 방안과 가능성 등 긍정적 메시지로 국민의 효능감을 강화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한편, 정부의 환경보전 역할에 대한 인식은 높은 반면, 중앙정부의 실제 노력에 대한 부정 평가도 꾸준히 증가해, 정부와 국민 간 효과적인 소통 및 정책 확산이 절실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