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달 28일 천안 목천초등학교에서 천연잔디 학교운동장 확대 보급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설명회에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장성군청, 한국잔디학회, 한국잔디협회, 한국골프대학, 학교 관계자 등 12여명이 참석했다.
현장 설명회 모습
현장설명회에서는 천연잔디 학교운동장의 생육 환경, 조성 기술 사례, 연구동향, 지속적인 유지관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11,730개 초·중·고학교운동장 중 마사토가 8,458개(72.1%)로 가장 많았고, 인조잔디는 1,432개(12.2%), 천연잔디는 1,139개(9.7%)에 그쳤다.
천연잔디는 온도조절, 열섬완화, 공기질 개선 등의 공익적 기능이 높지만, 각 시도 교육청의 친환경 운동장 조성 사업에서 천연잔디 조성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학교운동장의 답압으로 인한 잔디 생육 저하와 관리가 어려운 문제 때문에 천연잔디 학교운동장 조성이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전문가들은 환경저항성이 강하고, 토양 조건에 까다롭지 않으며 관리가 쉬운 국산잔디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잔디재배 면적 1,810ha 중 국산잔디인 한국잔디(Zoysiagrss)가 1,760ha로 97%를 차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2020년부터 답압에 강한 학교운동장 전용 한국잔디 품종을 육성하고, 최소비용으로 천연잔디 학교운동장을 조성할 수 있는 기술과 친환경적으로 잔디 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성군에서는 잔디재배농가들의 소득 증진을 위해 학교운동장 등 다양한 소비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천연잔디가 많은 학교에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전국의 학교운동장에 천연잔디 조성을 통해 푸르른 잔디에서 학생들이 뛰어 놀며 계절별로 달라지는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친환경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주고, 더 나아가 침체되어 있는 잔디산업에 활력을 붙어 넣어 잔디재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설명회를 통해 천연잔디 학교운동장 확대 보급 방안 마련의 필요성과 국산잔디를 활용한 학교운동장 조성 기술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앞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의 노력과 현장전문가들의 제안이 실현되어, 천연잔디로 덮인 친환경 학교운동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