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 7월 15일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 친환경 귀리 재배단지에서 국산귀리 종자 76톤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수입 품종 대체와 종자 자급을 통한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해 2017년부터 인제군,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와 귀리 채종단지 조성 업무 협약을 맺고 종자 분양과 재배, 수확 후 관리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소양호 상류는 지역의 홍수에 대비해 인제군 남면 일대에 조성된 홍수조절용지로 소양호의 수질개선과 보전을 위해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작물 생산단지로 이용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올해 4월 5일부터 20일까지 50헥타르 면적에 국산 조사료용 귀리 품종 '하이스피드'와 '다크호스'를 절반씩 파종했다.
귀리종자수확 (사진 : 농촌진흥청)
'하이스피드'와 '다크호스'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육성한 조사료용 귀리 품종으로 1년에 두 번 재배, 수확할 수 있으며 수입 품종에 비해 생산량이 많고 쓰러짐에도 강하다. 수입 품종 '스완'에 비해 풋베기(생초) 생산량은 최대 24%, 마른풀 생산량은 최대 34% 더 많다.
2020년 기준 국내 총 조사료용 귀리 종자 수요량은 약 619톤이다. 이 가운데 80%(495톤)가 수입 종자이며, 나머지 20%(124톤)가 국내산 종자로 이용된다. 올해 소양호 친환경 재배단지에서 수확한 76톤은 수입 종자의 16%를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고종철 과장은 "현재 소양호 친환경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국산 친환경 귀리 종자가 수입 종자를 완전 대체하기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지속적으로 생산, 확대 보급한다면 국산 종자의 자급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우수한 귀리 국산 품종의 육성과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귀리 종자를 생산하는 농업인 유예목 씨는 "'하이스피드'와 '다크호스'는 봄이 늦은 인제군에서 파종해도 종자 성숙이 빨라 충실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다. 우리 지역에 알맞은 이 품종들을 앞으로도 계속 재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기자 hajun@gflab.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