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도 농업기술원이 친환경 벼 재배에 이용하는 왕우렁이가 인근 농작물과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농가에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왕우렁이 (사진 : 경기도)
외래종인 왕우렁이는 지난 2017년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생태계 위해성 1급으로 지정됐으나 잡초방제효과가 좋아 친환경 벼 재배단지 전체면적의 약 89%(2018년 기준)가 우렁이농법을 이용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관리가 소홀할 경우 농수로를 따라 주변지역으로 유입되어 자연환경이나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도 농기원은 지난달 하순에 친환경 벼 재배지 잡초방제를 위해 사용되는 왕우렁이의 경기도내 월동 상황을 점검했다. 평택, 화성, 양평, 파주 지역 벼 친환경재배 단지 주변에서 점검한 결과 살아있는 개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왕우렁이는 원산지가 남아메리카 등 열대지방으로 경기도 지역에서는 영하 5℃ 이하의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대부분 폐사하지만 국립농업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3℃의 온도에서는 30일 이상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 물이 고여 있는 수로나 물웅덩이 등의 얼음 밑이나 진흙속은 4~8℃ 정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월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친환경농업에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왕우렁이 관리요령 (사진 : 경기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시한 단계별 관리요령은 △모내기 전·후 용수로와 배수로에 차단망 또는 울타리 설치 △재배 중 외부로 유출된 왕우렁이 수거 △벼 수확 후 왕우렁이가 월동하지 못하도록 논 말리기, 깊이갈이 실시 △월동 우려가 높은 용수로 등의 물을 빼고 깊은 물속 왕우렁이 적극 수거 등으로 왕우렁이 이용 농가의 적극적인 이행이 요구된다.
이영순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은 "벼 재배에서 왕우렁이는 친환경적인 잡초방제 수단으로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며 "하지만 왕우렁이는 외국에서 도입된 생물로,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성을 예방하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지침 준수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기자 hajun@gflab.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