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이 9월 7일부터 전국 230여개 한살림 매장에서 우유갑과 멸균팩을 연중 수거한다고 밝혔다.
한살림 매장에 우유갑되살림함을 설치해 우유갑과 멸균팩을 수시로 수거하고, 우유갑을 가져온 한살림 조합원에게는 한살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살림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한살림 조합원을 통해 수거된 우유갑의 경우 한살림과 타사 우유를 구별하지 않고 900㎖ 이상은 15포인트, 450~900㎖는 10포인트, 450㎖ 미만은 5포인트의 살림포인트를 제공하고 멸균팩 및 비조합원이 반환하는 우유갑은 무상으로 수거할 계획이다.
한살림연합-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협약식 (사진 : 한살림)
한살림이 진행하는 '우유갑 및 멸균팩 수거사업'은 환경부와 한국폐기물업체가 지구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과 맞물려 시작돼 더 의미가 크다.
우유갑과 멸균팩은 200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의 재활용을 대표하는 품목이었지만, 2010년 이후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 저하 및 홍보 부족으로 폐지와 혼합배출되거나 종량제 봉투에 혼입해 버려지는 실정이다.
특히 우유갑은 식품 용기인 만큼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고급 펄프로 만들어 휴지 원료로 재활용 가치가 높음에도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상당량이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한살림 매장을 통해 수거된 우유갑과 멸균팩은 각각 별도의 처리 과정을 거쳐 우유갑은 재생휴지로, 멸균팩은 핸드타월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한살림연합은 '우유갑 및 멸균팩 수거사업'으로 연간 우유갑 23톤과 멸균팩 3톤이 수거, 재활용돼 제 쓰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절약한 종이만 해도 30년생 나무 520그루를 심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살림의 우유갑·멸균팩 연중 수거 사업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이하 유통센터)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급물살을 탔다.
한살림은 자원순환 실천의 하나로 2016년부터 매년 특정 기간 '우유갑 교환 행사'를 열어 우유갑을 수거했고 2019년부터는 일부 매장으로 멸균팩 수거사업을 진행해왔다. 유통센터 또한 우유갑과 멸균팩 수거 및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분리배출 전용 봉투 보급, 지자체 회수 경진대회 개최 등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해온 바 있다.
한살림과 유통센터는 개별적으로 추진했던 우유갑과 멸균팩 수거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대국민 홍보를 위해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9월 4일 체결했다.
유통센터는 우유갑되살림함을 제작해 전국 한살림 매장에 보급하고 한살림은 조합원을 통해 우유갑과 멸균팩을 수거, 각각 재생휴지와 종이 타월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진행되며 향후에도 지속해서 협력할 예정이다.
조완석 한살림연합 상임대표는 "우유갑과 멸균팩을 수거하는 일은 버려질 자원을 다시 활용하고 이로 인해 지켜진 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의 온도 상승도 막을 수 있어 기후위기 시대에 가장 쉬우면서도 적극적인 생활실천"이라며 "한살림도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구 환경과 사람을 살리는 사회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기자 hajun@gfla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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