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인삼 재배 예정지에 병원균의 생육을 막는 '길항 미생물'과 잘 발효된 '퇴비'를 섞어 뿌렸더니 인삼 수량은 늘고 병 발생은 줄었다고 밝혔다.
주로 바실러스속 세균(Bacillus subtilis)으로 만드는 길항미생물은 병원균을 직·간접적으로 억제한다. 옥신 등 생장촉진물질로 생육을 촉진하고,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뿌리썩음병 억제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새로운 재배지에 인삼이 잘 정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농촌진흥청에서는 길항미생물을 활용해 이를 극복하고 오랫동안 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연구진은 5월~9월 사이 인삼 예정지에 잡초가 자랄 수 없게 녹비작물을 심었다. 한 곳에는 퇴비만 뿌리고, 나머지 한 곳은 10a당 길항미생물 분말 제제 10kg과 발효한 퇴비 300kg을 섞어 뿌렸다.
이후 생육 특성과 병 발생률을 관찰한 결과, 미생물을 뿌린 밭의 3년생 인삼은 미생물 처리를 하지 않은 대조구보다 뿌리 무게(생근중)는 뚜렷이 증가했고, 뿌리썩음병 발생률은 22.7%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오른쪽, 길항미생물을 처리한 밭에서 수확한 인삼
보통 길항 미생물로 예정지를 관리할 때는 미생물 분말을 직접 뿌리거나, 물에 희석해 사용한다. 본밭에는 종자·묘삼에 길항미생물을 직접 주거나 미생물에 종자·묘삼을 담가둔 다음 파종하거나 이식한다.
퇴비와 함께 뿌리는 방법은 미생물에 묘삼을 담가두거나 인삼 재배 포장에 직접 뿌리는 방법보다 노동력이 줄어 편할 뿐 아니라, 인삼의 고질병인 뿌리썩음병을 막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현동윤 인삼과장은 "미생물은 인삼의 친환경 재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생물이 4년∼6년 동안 토양에 잘 정착하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처리 시기, 방법 등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hajun@gflab.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