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의 한 친환경 과수원에서 세계적인 희귀한 것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으로 추정되는 버섯이 발견됐다.
장성군에 따르면 이춘섭 남면농협장이 지난 2일, 남면 자풍 마을에 위치한 자신의 감나무 과수원에서 댕구알버섯으로 추정되는 버섯 일곱 개를 발견했다.
댕구알버섯 모습(사진 : 장성군)
이 농협장이 발견한 버섯들은 과수원 구석에서 각각 두세 개씩 짝을 이뤄 자라고 있다. 어른 주먹보다 약간 큰 이들 버섯은 크기와 모양으로 미뤄 댕구알버섯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온대 기후의 지역에 사는 주름버섯과의 댕구알버섯은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과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지에서 발견되는 버섯이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라는 의미로 눈깔사탕 모양의 동그란 버섯을 댕구알버섯이라고 부른다. 보통 지름 10~70cm까지 자라지만 특이할 정도로 크게 자라는 댕구알버섯도 있다. 2012년 캐나다에선 26㎏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댕구알버섯은 식용버섯이다. 다만 속이 하얀 덜 자란 버섯만 먹을 수 있다. 다 자란 댕구알버섯의 속은 녹갈색을 띠고 악취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협장 과수원에서 발견된 버섯은 눈에 띌 정도로 희고 표면이 매끄러운 데다 아직 덜 자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식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 성기능 개선과 지혈, 해독 작용 등이 있는 버섯으로 알려졌지만 희귀한 버섯인 만큼 정확한 효능은 밝혀지지않았다.
댕구알버섯은 다른 버섯처럼 버섯에서 떨어져 나온 균사가 생육 조건이 갖춰지면 다시 나오는 형태로 번식한다. 따라서 토양과 기후 등의 생육 상황이 유지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이춘섭 농협장은 "내 과수원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하다는 버섯이 나와 신기하다"라고 하면서, "우리 과수원은 유기농 액비를 이용해 친환경으로 재배하는데 이런 환경이 댕구알버섯이 자라는 데 도움을 준 게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korea@ef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