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커피 찌꺼기를 축산농가의 퇴비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커피 찌꺼기 모습
서울시는 2017년에 매립 및 소각되는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버섯 배지, 퇴비 등으로 재활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재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수거업체의 수지 적자 등 한계가 발생하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결과 커피 찌꺼기를 농가의 퇴비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얻었다.
우선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커피전문점들의 분리배출 협력과 더불어 수거와 운반 체계 구축, 최종 재활용시설 확보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찌꺼기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종량제봉투 또는 투명한 비닐봉투에 담아 생활폐기물과 함께 배출하기로 했다.
자치구에서는 환경미화원들이 생활폐기물을 수거할 경우 따로 커피 찌꺼기를 수거하여 적환장에 모아 놓으면 공공근로자들이 커피 찌꺼기 봉투를 파봉하여 톤백에 옮겨 담는다. 재활용업체에서는 톤백에 담긴 커피 찌꺼기를 그동안 수분조절제로 사용해왔던 톱밥을 대신해 축분과 섞어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악취도 줄이고 원가도 절감한다.
국내 커피 소비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5% 성장하여 2016년 기준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이다. 그러나 원두는 단 0.2%만 커피를 내리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가 찌꺼기로 배출되어 매장당 하루 3~5kg정도 발생하여 버려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커피찌꺼기는 친환경 퇴비로 비료품질 검사결과 유기물, 수분 등 검사 항목 모두가 퇴비기준을 만족하고 있어 손색이 없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는 대부분 일반 생활폐기물과 혼합되어 매립‧소각되고 있으며, 아주 적은 양만이 퇴비나 화분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현재 커피 찌꺼기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는 자치구는 5곳(종로, 동작, 구로, 송파, 강동)이며, 서울시는 이를 점차적으로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종로구가 처음으로 시작하였고 올해 2월까지 5개 자치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0톤의 커피 찌꺼기를 수거하여 퇴비로 재활용하였다. 앞으로 5개 자치구에 있는 2,600여개의 커피전문점 모두가 참여하게 되면 1일 8톤(연간 2,900톤)의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구축한 커피 찌꺼기 재활용 체계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기대케 한다. 자치구는 폐기물 매립·소각량을 줄여 폐기물 처리비를 절감하고, 커피전문점은 종량제봉투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축산 농가는 원가도 절감하고 냄새도 줄일 수 있다
커피 찌꺼기 재활용 사업 동참을 원하는 커피전문점은 해당 구청 청소행정과에 문의하여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 자원순환과 최홍식과장은 "커피 찌꺼기 재활용 체계를 통해 폐자원이 선순환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의미 있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자치구와 커피전문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korea@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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