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기후변화에 대비해 아열대 과일·채소 실험 재배를 확대하고, 새로운 과일 재배 적합지를 찾으며, 작물별 신품종 및 재배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였다.
아열대 채소 지역 적응성 시험 및 재배법 개발 시험포(출처 : 충남도농업기술원)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후변화 적응 충남 농업기술 개발 계획(2017∼2026)’을 수립, 중점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8℃ 상승해 세계 평균의 2배를 웃돌고, 도내 연평균 기온 역시 1970∼1980년대 11.6℃에서 2000년대 12.3℃로 높아지며 2050년에는 도내 내륙 일부를 뺀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마련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또 최고 기온이 갈수록 올라가고, 연평균 강수량 및 호우 일수 변화가 더 커지며, 식물 성장 가능 기간은 현재 258일에서 2040년대 288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계획의 목표는 먼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 하고, 긍정적 영향은 극대화 한다는 복안으로, 앞으로 10년 간 기후변화 적응 10개 품종과 30건 이상의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19개 작목(분야)별 연구 과제를 보면, 우선 쌀은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재배할 경우 2050년 수확량이 30% 가까이 줄고 식미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평야·해안·중간 산지 등 지대별 이앙 적기와 품종별 출수 생태조사, 극조생 품종을 이용한 3모작 재배법 연구, 간척지 내염성 품종 육성 등을 추진한다.
과일은 재배 적지 변동 평가 및 분석, 생육 및 생태변화 분석, 장기 작황 모니터링, 재배지 변화에 따른 기후학적 요인 분석, 온도 상승에 의한 재배관리 기술 매뉴얼 개발 등을 실시한다.
과일에 대한 연구 과제는 사과의 경우 2050년 이후 도내 극히 일부 산간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배는 현재보다 재배 적지가 70% 이상 줄며, 포도는 재배 적지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설정했다.
이와 함께 전국 생산량의 23%에 달하는 토마토는 내서·내한성 신품종 육성 등을, 전국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수박은 계절별 비닐하우스 적정 환기량 규명, 대규모 농장 ICT 적용 복합환경제어기술 개발 등 고온기 고품질 안정 생산 방법을 찾는다.
재배 적지가 점차 북상 중인 딸기는 고온성 품종, 탄저병 등 병 저항성 품종을 육성하고, 국화·백합·프리지어 등 화훼 역시 고온성 품종 육성 등을, 인삼은 내고온성 신품종 육성과 함께 광폭 해가림 시설 등을 개발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특히 아열대 작물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올해까지 망고와 아보카도, 아티쵸크, 여주, 공심채 등 25개 과수와 채소를 도입해 적응성 시험을 실시하고, 도내 적응 품종 선발과 재배기술 개발, 시설 및 노지 재배를 검토한다.
이밖에 최근 크게 증가한 돌발해충과 관련해서는 분포 특성 규명 및 유인식물 개발, 종합 방제 기술 개발 등을 실시하고, 양봉 산업 보호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래 해충 방제와 부산물 소득화 방안을 연구한다.
김영수 도 농업기술원장은 “지난 100년 간 기온이 크게 상승하고, 집중호우와 폭설 같은 이상 기상 발생 빈도도 급증했다”며 “농업은 어느 산업보다 기후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적정한 대응 방안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도 농업기술원은 이러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에도 아열대 작물 적응시험 등 온난화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으나, 좀 더 방향성을 갖고 체계적이며 중장기적 대응을 위해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번 계획은 기후변화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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