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팥바구미로부터 팥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온도를 구명했다고 밝혔다.
수확한 팥은 겉모양으로 팥바구미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팥바구미는 팥 생장의 성숙기인 10월 상순경에 꼬투리 위에 알을 낳는데,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가 팥알 안으로 들어가 알맹이를 파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팥바구미 피해를 입은 팥
팥바구미 번데기
팥바구미 성충
등록된 팥바구미 방제 약제가 없어 수확한 팥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저온저장(11℃이하, 12℃ 이상), 가스주입(이산화탄소, 헬륨, 부탄), 오일(알코올, 겨자유, 편백유) 및 탈산소제(진공, 무진공) 처리를 해 팥바구미가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수확한 팥에서 팥바구미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 보관방법은 저온저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팥의 저장 온도에 따라 팥바구미의 발육, 출현 등이 달랐다.
팥바구미의 발육이 멈춘 온도는 알은 12℃, 유충은 11℃, 번데기는 12℃, 알에서 성충은 11℃로 조사됐다.
수확했거나 시중에서 구입한 팥을 상온에 두면 이듬해 봄에 팥바구미가 발생한다.
즉, 실온에서 보관하면 알에서부터 성충이 될 때까지의 기간이 총 466일도(유효적산온도 기간)가 소요되므로 봄철 이전이라도 저온(11℃)에 저장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팥바구미는 팥뿐만 아니라 여러 콩과 작물에도 피해를 주는데 산란선호성은 동부에서 가장 높고, 다음은 팥>녹두>콩의 순이며, 강낭콩에서는 산란하지 않는다. 성충은 팥>녹두>동부의 순으로 잘 나타나며, 강낭콩 및 콩에서는 성충이 출현하지 않았다.
농촌진흥청 강항원 생산기술개발과장은 “수확한 팥에 큰 피해를 주는 밭바구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온저장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농가에서 보다 간편하게 팥을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wonlady@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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