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순재)이 현미로 먹어도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신품종 쌀 ‘경기9호’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경기9호 벼 모습
경기9호는 경기북부지역에서도 일찍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중간찰벼에 대한 수요에 따라 개발됐다.
멥쌀과 찹쌀의 중간 특징을 가진 중간찰은 익는 시기가 늦은 품종을 심으면 평년 기온이 낮은 해나, 경기북부처럼 평균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재배가 어렵고 수확하더라도 밥맛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경기9호는 잘 쓰러지지 않아 재배가 쉽고 9월 중순부터 수확할 수 있어 추석 전에 판매할 수 있는 품종이다.
또한 중간찰벼로 식감이 부드럽고 식은 후에도 찰기가 오래 동안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쌀은 도정을 많이 할수록 부드러운데 경기9호는 도정을 적게 한 저분도미도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도정은 1분도마다 쌀의 0.8%를 깎아내는 것인데, 현미는 0~3분도, 9분도 이하를 저분도미, 9~12분도를 백미라고 부른다.
경기9호 현미, 백미
경기9호는 저분도로 밥을 지어도 다른 품종보다 식은 후에도 찰기가 오래 유지돼 현미의 기능성분을 섭취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도 농기원의 설명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식은 후에 먹는 도시락이나 김밥용 쌀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도 농기원은 판단하고 있다. 도 농기원은 올해 안으로 품종보호등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종자를 도내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경기9호를 실증재배 중인 배선문 농가는 “잘 쓰러지지 않아 재배도 수월하고 이른 수확이 가능해 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밥맛도 좋아 구매한 사람들이 쌀을 다시 찾는다”며 지속적인 재배의지를 내비췄다.
김순재 농업기술원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를 찾아 맞춤형 품종을 개발, 보급해야 농가도 고정적 소비처를 확보하고 소비계층을 차별화해 소득을 높일 수 있다”며 “경기9호를 성공적으로 보급하고, 앞으로도 경쟁력과 차별성을 가진 벼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투데이 김종순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