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감귤을 가공하고 남은 부산물을 이용해 식용곤충용 사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감귤은 주스용 등으로 약 7만 톤∼10만 톤 정도 가공하며, 이 때 발생하는 가공부산물은 일부분 가축 사료로 이용하고 대부분은 폐기하고 있어 별도의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감귤 가공부산물에는 감귤의 기능성 성분이 그대로 함유돼 있어 이를 2차 가공해 사용한다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곤충사료는 참나무에 감귤부산물을 혼합해 만든 것으로, 감귤 가공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곤충 사료의 생산 단가를 줄일 수 있다.
기존 곤충용 사료는 참나무를 주성분으로 발효톱밥을 만들지만, 감귤 가공부산물을 첨가하면 참나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감귤 가공부산물을 함유한 발효톱밥은 약 30일 동안의 1차, 2차 발효 과정을 거쳐서 생산하게 된다.
감귤 가공부산물을 함유한 발효톱밥을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에게 60일 동안 먹인 결과, 기존 참나무 발효톱밥 사료를 먹인 처리군보다 무게가 약 1.8배 정도 증가됐고 생존율도 약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생육 15일 경과 후 생장 모습
특히 감귤 가공부산물을 함유한 발효톱밥은 참나무 발효톱밥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21% 높았으며, 또한 이를 먹인 꽃벵이에서도 폴리페놀 함량이 18% 높게 나타나 식용곤충의 약리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 중 하나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감귤 가공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또한 고부가가치 식용곤충산업의 유용한 사료용 소재로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박경진 농업연구사는 “감귤 가공부산물이식용곤충 사료로 유용한 소재임을 확인했다”라며, “감귤 가공부산물을 곤충사료로 이용하면 함유한 기능성분들도 활용하면서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돼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 친환경투데이 윤석일 기자 seokil@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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