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가축의 ‘대사각인 효과’를 활용한 새로운 송아지 사양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송아지의 반추위 융모가 발달하고 지방 발달이 가속화되는 등 빠른 시일에 육질을 완성할 수 있어 한우의 전체 사육기간을 줄일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어린 시기 특정기간 동안 받은 영양자극이 다 자란 뒤(성체)의 구조, 대사, 생리적인 형질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준다(대사각인)는 후성유전학 개념을 접목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대조구 송아지 반추위 융모 조직의 발달
대사각인 처리 송아지 반추위 융모 조직의 발달
어미 소의 포유능력은 송아지 체중의 70%를 좌우하는데, 한우의 경우 산유량이 요구량의 55%에 그쳐 송아지 시기 어미젖만으로는 타고난 육량·육질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2주령 송아지에게 부족한 모유를 보충해 주면서 에너지 함량이 높은 곡물사료(TDN 75 이상, 전분 강화)로 10주간 자극한(급여) 후, 다시 일반사양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28개월령〜29개월령께 도축한 결과, 영양자극을 받은 한우는 일반한우에 비해 근내지방도는 30% 이상 늘고, 불필요한 지방인 등지방의 두께는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양소의 체내흡수와 관련된 반추위표면 융모가 잘 발달한 것을 확인했다.
대조구와 대사각인 시험처리 송아지의 등심발달 관련 유전자
대사각인 처리 송아지의 등심 내 마블링 관련 대사유전자 발현
이번 기술은 기존의 영양·사양기술에 후성유전학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사양방법을 확립하고, 한우의 성장단계별 대사생리 특성을 고려한 정밀사양관리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을 특허출원한 뒤, 산업체에 이전했다.
농촌진흥청 영양생리팀 이현정 농업연구관은 “한우 송아지 시기는 성장과 비육의 기본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이다”라며, “이번 기술이 고가의 사료비와 장기간의 비육으로 인한 농가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친환경투데이 윤석일 기자 seokil@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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