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소비자가 바로 알고 약초를 구입할 수 있도록 혼동하기 쉬운 우리 약초의 구별법을 제시했다.
약초는 천연물 의약, 생약 원료, 기능성 식품, 한방화장품, 생활소재, 신선식품 등 각 분야에서 활용도가 점차 넓어지며 산업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참살이 문화의 확산과 귀농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식약 공용 약용작물의 재배와 생산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오남용의 문제도 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새로운 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으면서 재배농가와 소비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강황·울금, 초석잠·택란, 방풍·식방풍의 차이와 구별방법을 소개한다.
강황은 주로 열대·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남 진도를 중심으로 재배가 늘고 있는 약용작물로써 식물명과 생약명이 같아서 혼동하는 사례다.
강황과 울금은 같은 식물이지만 부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강황은 뿌리줄기를 말하며, 울금은 같은 식물의 덩이뿌리를 말한다.
이들 식물은 항암, 간기능 회복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카레의 원료는 강황이고, 울금은 한약재로만 이용된다.
초석잠과 택란은 전혀 다른 식물임에도 형태적으로 비슷해 일부 매체에서 초석잠을 택란으로 소개해 혼란을 주고 있다.
둘 다 꿀풀과 식물이긴 하나 초석잠은 일본에서 들여온 작물이며, 택란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쉽싸리의 생약명을 말한다.
초석잠은 뿌리가 나선형(골뱅이형) 덩이줄기이며, 택란은 길죽한(누애형) 뿌리줄기로 두 종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초석잠은 부종 및 뇌졸중 예방, 간경화 및 동맥경화 개선 등의 효능이 알려져 있으며 초절임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택란은 부인과 질환 등의 약재로 주로 쓰인다.
방풍·식방풍은 서로 다른 종인데도 생약명이 비슷해 혼동하는 사례다.
한약재로 주로 이용하는 방풍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며, 식방풍은 우리나라 해안가에 자생하는 갯기름나물이다.
방풍은 뿌리를 한약재로 유통하며 식방풍은 잎을 나물로 먹는다. 식방풍의 잎은 회록색에 백분을 칠한 듯 2회~3회 깃모양 겹잎을 보이는 반면 방풍의 잎엔 백분이 없다.
이 외에도 모양과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약재가 많으므로 재배농가는 정확한 기원의 식물을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기원이 확실한 약용작물 원료가 안전하게 유통되도록 기원정립을 위한 분류동정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관련 기술을 공유해 약용작물 원료 표준화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이정훈 농업연구사는 “약용식물의 기원정립을 위한 분류동정은 약초연구의 첫걸음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라며, “혼동하기 쉬운 약초에 대한 차이점을 비교 설명해 구분 방법을 알려 우리 약초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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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wonlady@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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