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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7일 배연구소에서'무봉지 재배' 배 품종 현장평가회 개최
등록날짜 [ 2016년09월07일 09시27분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7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전남 나주)에서 배 재배에 드는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한 배 품종의 현장평가회를 개최한다.

배를 재배할 경우 검은별무늬병, 심식나방류 등 병해충 피해를 방지하면서 맑고 투명한 배 고유의 색이 잘 들도록 봉지 씌우기를 한다.

그러나 농촌의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봉지를 씌우는 기간이 열매솎기(적과) 등 다른 작업기간과 비슷하기 때문에 봉지 씌우기 작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평가회는 무봉지 재배가 가능한 배 품종을 소개하고 재배 현장과 과실특성을 살펴보고 무봉지 재배의 효과에 대해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무봉지 재배 시엔 병해충 피해가 가장 걱정인데 배 '한아름', '원황' 등 조생 품종은 봉지를 씌우지 않아도 병해충 피해가 적어 현재의 방제 체계로도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 할 경우 전체 노동 시간의 15.4%(10a당 22.9시간), 생산비의 11.2%(10a당 403,700원)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한 배는 당도와 비타민C, 항산화활성이 높아지는 등 과실의 맛과 기능성이 좋아진다.

단, 껍질색이 어둡고 탁해지는 경향이 있다.

일본에서도 노동력 절감을 위해 많은 농가에서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며, 소비자들도 과실 외관보다는 당도 등 내부 품질 위주로 구매하고 있어 봉지를 씌우지 않은 과실과 봉지를 씌운 과실 간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와 같이 일조량이 많은 경우 과실 껍질이 햇볕에 타들어가는 일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현재까지 햇볕에 바로 노출된 과실 외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봉지를 씌우지 않고 배를 재배할 경우 과일 무게에는 차이가 없으나 숙기가 빨라져 봉지를 씌울 때보다 빨리 수확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배연구소에서는 앞으로 갈색, 황금색 등 껍질색이 다르고, 8월부터 10월까지 수확하는 여러 품종을 대상으로 실험해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을 선발하고 방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껍질색 개선과 병해충 방제를 위한 다양한 실용적인 재배 기술을 시험 중에 있다.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임순희 농업연구사는 “봉지를 씌우지 않고 배를 재배할 경우 어려운 일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제체계와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친환경투데이 윤석일 기자 seokil@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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