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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산화 성공 ‘한국형 CA저장고’ 개발
등록날짜 [ 2016년07월08일 07시10분 ]

갓 수확한 사과의 아삭함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한국형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를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CA저장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CA저장고 국산화 기종  
CA(Controlled Atmosphere, 기체농도조절)저장은 저장고 안의 온‧습도 및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농산물의 호흡을 늦춰 품질 변화를 최소화한 저장기술이다.

CA저장은 저장기간이 9개월~12개월로 일반 저온저장고의 저장기간인 6개월보다 길며, 저장한 농산물의 품질도 훨씬 우수하다.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CA저장고는 외국산 CA저장고에 비해 구조와 작동이 간단해 사용에 편리하다.

한국형 CA저장고는 기밀저장고, 질소발생기, 센서, 제어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질소발생기로만 저장고 안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주입하는 질소의 농도를 조절해 저장고 내부의 산소는 1%~3%, 이산화탄소는 0.2%~1.0%로 자동 조절되도록 했다. 또한 사과의 갈변, 저산소 장해 예방을 위해 입고 후 3주간 저온저장을 하고, 3개월까지는 이산화탄소를 0.5% 이하로, 3개월 이후부터 이산화탄소를 1.0% 이하로 관리해야 하는 CA저장방법을 자동 조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적용해 사용자의 편이성을 높였다.
CA저장‧저온저장‧1-MCP처리 충주사과의 관능평가 결과
정전이나 센서(감지기) 이상 등으로 온‧습도 및 기체농도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저장고의 작동상태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도 개발했다. 

현장실증 연구에서 일반 저온저장고에 비해 사과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2015년 10월 수확한 장수사과 5톤을 8개월간 CA저장한 결과, 상품성을 좌우하는 사과의 무게 감소율이 3.3%로 일반 저온저장 사과의 6.9% 보다 절반 이하로 낮았다.

또한 2014년 충주사과 2톤을 대상으로 경도와 산도 품질을 조사한 결과, 일반 저온저장 사과는 7개월이 지나면서 품질이 눈에 띄게 낮아졌으나 CA저장 사과는 품질변화가 적었다. 전문가 관능평가에서도 사과의 맛, 냄새, 식감 등 모든 항목에서 일반 저온저장 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저온저장 사과(왼쪽)와 CA저장 사과(오른쪽)
한국형 CA저장고 설치비용은 3.3m2당 약 300만 원 정도로 외국산 CA저장고의 1,000만 원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특히 질소발생기 1대로 여러 대의 CA저장고를 가동할 수 있다. 3대를 설치할 경우 설치비용이 233만 원으로 내려가 일반 저온저장고(3.3m2당 200만원~250만 원)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한국형 CA저장고를 일반 저온저장고와 비교해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사과 10톤을 저장했을 때 연간 수익이 일반 저온저장고는 1,200만 원이었으며, CA저장고는 2,100만 원으로 1.67배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A저장고 경제성 분석결과
농촌진흥청은 국산화에 성공한 ‘한국형 CA저장고’의 핵심기술 2건을 특허출원했으며, 산업체에 기술이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과 재배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CA저장 적용 농산물 품목을 사과뿐만 아니라 포도, 감, 대추 등 다른 작목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박석호 농업연구관은 “이번 ‘한국형 CA저장고’ 개발은 정부 3.0 시대를 맞아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 관리공학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장수군농업기술센터 3기관이 힘을 모아 이룬 성과다”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농산물 저장을 일반 저온저장에서 CA 저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wonlady@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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