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벼 흰잎마름병 증상이 바람이나 가뭄 피해와 비슷해 오진할 수 있다며, 유사 증상과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벼 흰잎마름병은 벼 잎에 난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입하면서 하얗게 말라죽는 병으로, 발병하면 광합성을 방해해 종실이 여물지 않아 쌀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벼 흰잎마름병 발생 초기에는 벼 잎의 가장자리가 노랗게 변하면서 잎 전체에 길게 퍼지고, 후기는 하얗게 건조돼 잎 전체가 말라 죽는다.
바람피해는 바람으로 인해 벼 잎의 상처가 갈변하는 현상으로 백수(흰이삭) 또는 백화영 현상이나 갈변립(벼알이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가뭄피해는 토양이 심하게 말랐을 때 위에 잎 끝부터 말라죽기 시작하며, 잎의 생장이 억제되고 아래 잎이 황화(엽록소 부족으로 잎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되면서 말라 죽는다.
농가에서 벼 흰잎마름병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병이 의심되는 잎 중 마르지 않은 잎을 잘라 수돗물에 넣으면 노란색 세균의 유출물이 나온다.
또한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벼 흰잎마름병 진단용 Duplex 프라이머키트'를 이용하면 정밀 진단이 가능하다.
벼 흰잎마름병에 대한 문의와 상담은 가까운 시군농업기술센터나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벼 흰잎마름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관개수로(논물길)를 정비하고 상습 발병지는 태풍이 오기 전이나 직후에 약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병해충 방제 시 논이나 농수로의 물 보다는 병원균에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나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침수된 논은 빠른 시일 내에 물을 빼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워 병 발생 요인을 최소화 하며,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아침 이슬이나 비 온 뒤에는 잎의 물기가 마른 다음에 농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박기도 작물기초기반과장은 “벼 흰잎마름병의 정확한 진단과 적기 방제를 통해 안정적인 쌀 생산으로 농가 소득 증대 및 안전한 식량 생산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 친환경투데이 윤석일 기자 seokil@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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