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땅심을 높이기 위해 겨울 동안 재배하는 풋거름 작물의 알맞은 경운(흙갈이) 시기와 방법을 소개했다.
논에서의 볏짚 수거량이 해마다 늘면서 논토양의 유기물 함량이 줄어 유기물 공급 대책으로 풋거름 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
겨울에 재배한 풋거름 작물을 농경지에 되돌려 주면 토양의 물리·화학적인 성질을 개량하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은 물론,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등 유기물 자원의 역할을 한다.
풋거름 작물의 토양 환원 시기는 여름작물 재배를 시작하기 약 20일 전인 4월 말에서 5월 중순까지며, 이때 경운 깊이를 20cm 정도로 하면 된다.
농촌진흥청은 토성별, 경운 깊이별 온실가스 발생과 유기물 환원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사양토(모래참흙), 양토(참흙), 식양토(질참흙)의 논토양에서 겨울 동안 헤어리베치를 재배한 후 10cm, 20cm로 경운 깊이를 달리해 실험한 결과, 풋거름 생산량은 10아르당 563kg~1,139kg로 식양토 < 양토 < 사양토 순이었고 헤어리베치를 토양에 환원 후 초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개 토성 모두 10cm 경운보다는 20cm 경운에서 현저히 낮았다.
20cm 깊이 경운으로 메탄 발생량은 6%~35%가 줄었으며, 발생 시기도 10cm 경운보다 약간 늦게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헤어리베치 풋거름 작물을 재배하면 식물체가 자라는 동안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토양에 환원되면 벼에 양분을 공급함으로써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헤어리베치는 식물체가 갖고 있는 질소 함량이 36g/kg~40g/kg이며, 생초로 10아르당 1.5톤~2톤을 논에 넣으면 화학비료(질소비료 9kg/10아르)를 주지 않아도 된다.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이건휘 과장은 “앞으로도 풋거름 작물을 이용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경운 방법뿐만 아니라 물 관리, 영농 관리 등 다양한 연구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wonlady@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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