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따뜻한 물을 이용해 환경친화적으로 고추의 세균점무늬병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추 세균점무늬병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고추 종자에서 월동이 가능해 종자전염성 병해로 알려져 있다. 이 세균에 감염되면 생육기 동안 식물체가 잘 자라지 못해 고추의 수확량이 줄어 경제적인 피해를 준다.
고추 세균점무늬병은 고추 풋마름병과 더불어 고추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세균병으로 잎, 잎줄기에 발생한다.
이 병에 감염된 잎은 원형 또는 부정형의 반점이 나타나고 반점 안쪽이 흰색으로 변한다. 특히 병든 잎은 일찍 떨어져 미성숙 고추를 생산할 우려가 있다.
고추 세균점무늬병은 고추 종자가 감염돼 발생할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을 이용해 종자를 소독하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고추 종자를 18℃ 내외에서 10분 동안 담근 후 52~55℃ 물에 30분 동안 담가둔 후 파종하면 된다.
52~55℃ 물에 30분 동안 담그는 것만으로도 고추 세균점무늬병의 발생을 줄일 수 있고, 방제 효과는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다.
고추 세균점무늬병 방제용으로 사용되는 종자소독 약제가 아직 없어 이 방법을 활용하면 고추 종자 소독이 가능하다.
이 방법은 물의 온도가 매우 중요한데 온도가 50℃ 미만일 경우 방제효과가 다소 떨어지며, 46℃까지 내려갈 경우 그 효과는 67%까지 떨어진다. 반면 온도가 55℃ 이상일 경우 고추 종자의 발아가 다소 늦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추 세균점무늬병 방제용 살균제를 희석해 고추 종자를 담근 후 방제효과를 비교했을 때도 온수를 이용한 방법이 화학 살균제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백창기 연구사는 “고추 세균점무늬병은 세균병해로 발생 후 방제가 어려우므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고 종자소독을 통해 방제가 가능하다”라고 당부했다.
- 친환경투데이 이다현 기자 dahyun@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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