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봄철을 맞아 건강한 돼지를 키우기 위한 성장 단계별 돼지우리 환경 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이 느는 환절기에는 생리적 항상성이 파괴되기 쉽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 항상성 : 생체가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생명 현상이 제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
특히, 우리나라 양돈장의 호흡기 질병은 주로 3월~4월에 집중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끼돼지는 지방층이 매우 얇고 털이 촘촘하지 않다. 낮과 밤의 온도차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발육이 정체될 수 있으므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온도 편차를 줄여준다.
젖먹이 새끼돼지(포유자돈)의 적정 사육 온도는 27℃~28℃ 내외로 난방 기구를 유동적으로 사용해 일교차를 줄여준다.
젖을 떼면 온도는 25℃ 내외로 낮추고 습도는 60%~70% 수준이 되도록 한다.
육성·비육돈(성장하고 있는 돼지)의 적정 사육 온도는 15℃~20℃ 내외로 새끼돼지에 비해 다소 낮은 온도에서 사육할 수 있다. 그러나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거나 오르면 소모성 질환으로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환기와 온도 조절기를 아침, 낮, 저녁으로 하루 3회 점검해 온도와 습도, 유해가스로 인한 돼지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아침에는 온도계 수치 뿐 아니라 돼지 모습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돼지가 무리지어 있거나 계속 움직이는 것은 춥다는 표현이므로 최소 환기량을 점검해 줄여준다. 반대로, 가스가 차고 온도가 높은 경우는 최소 환기량을 높여 준다.
낮에 외부 온도가 높은 경우에는 내부 배기 팬이 고속으로 작동할 수 있다. 체감 온도가 떨어져 호흡기 질병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속도를 줄여 돼지의 체감 온도를 맞춰준다.
또한, 밤에 온도가 많이 떨어지면 환기량을 낮춰준다.
겨울철에 조금씩 늘려 주던 임신한 돼지의 사료는 봄이 되면 기존에 주던 양에 맞춰 준다. 허약한 어미돼지는 영양제를 보충하는 등 봄부터 체형을 정확하게 관리해야 여름철 수태율을 높일 수 있다.
봄은 내·외부 구충에 가장 좋은 시기이므로 수의사와 상의해 구충과 계절백신인 일본뇌염백신을 반드시 실시한다.
돼지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 사양과 치료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동시 입식과 동시 출하(All in and All out System) 같은 적절한 사양 기술을 도입해 돼지우리 내 살모넬라균이나 돼지회충증과 같은 상재균에 의한 감염을 막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준철 양돈과장은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 돼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적의 사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요즘처럼 구제역이 발병할 수 있는 시기에는 차단 방역과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해 질병을 제어함으로써 농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친환경투데이 김태성 기자 teaseong@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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