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새롭게 사과나 배 과수원 개원 시 나무 심는 방향을 남북방향으로 심어야 일조 방해를 덜 받는다고 발표했다.
최근 귀농·귀촌으로 신규 과수원을 개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나무 심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이럴 때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일조량인데 기존에는 남북방향으로 나무를 심으라고 제시했을 뿐,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
이번에 농촌진흥청 과수과에서는 나무 심는 방향에 따른 사과와 배 과수원의 일조 방해 정도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학적으로 구명했다.
지난해 4월∼10월까지 사과는 경북 청송군에서, 배는 경북 영천군에서 하루 동안의 일조에 의한 그늘 정도를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사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동서방향보다 남북방향이 일조에 의한 그늘 정도가 사과 과원은 12%, 배 과원은 11%로 각각 적게 나왔다.
일조 방해율이 높을수록 사과, 배의 수확량 감소율이 증가하고 또 상품성 가치 하락률도 증가한다.
사과원의 나무 모양은 세장방추형1)으로 하고 재식거리는 4m×2m 기준으로 했다.
배 과원은 나무 모양을 Y자형으로 하고 재식거리는 6m×3m 기준으로 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번 결과를 올해 농가 교육을 통해 홍보해나갈 예정이며 경사도 등을 추가해 ‘농업기술길잡이’ 책자에도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한현희 연구사는 “이번 연구로 사과와 배 과원의 신규 과원 조성 시 재식방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 제시로 일조방해에 의한 과실 품질 불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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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wonlady@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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