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산업폐열을 온실의 냉난방이나 농산물 건조 등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설계 모델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산업폐열의 농업적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폐열 분포 지도’를 작성하고, ‘산업폐열의 농업적 활용 모델 6종’을 개발했다.
농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산업폐열은 발전소의 온배수열, 쓰레기 소각장의 소각열, 일반 산업체의 폐열 등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폐열 재이용 시설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농업인이나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산업폐열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활용 모델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산업폐열 분포 지도에는 공공성이 강한 발전소 22개소, 쓰레기 소각장 41개소, 일반 산업체 3개소 등 총 66개소의 산업폐열 발생 업체가 표시돼 있다.
우선, 원하는 지역(도)을 클릭하면 그 지역에서 산업폐열이 발생하는 발전소, 쓰레기 소각장, 일반 산업체의 위치가 표시된다.
여기에서 원하는 산업폐열 발생 업체를 클릭하면 위치 정보와 함께 월별 또는 연간 폐열 발생량, 거리별 인근 농지 면적, 작물 정보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함께 개발한 산업폐열 활용 모델은 산업폐열의 종류와 활용 분야에 따라 발전소-온실, 발전소-건조, 발전소-주택, 소각장·제조업-온실, 소각장·제조업-건조, 소각장·제조업-주택 등 6종류다.
사용자가 산업폐열의 종류와 활용 분야를 선택한 후 온도 등 필요한 값을 넣으면 자동으로 난방이나 건조에 필요한 기초적인 설계값이 산출된다.
예를 들어, 발전소-온실을 클릭한 후 이용하고자 하는 발전소의 겨울철 최저 온배수 온도와 최저 온배수량, 난방하고자 하는 온실 온도와 면적, 지역 최저 외기온 등을 입력하면 난방 가능한 온실 면적과 최대 난방부하, 히트펌프와 축열조 용량, 열교환기 길이 등 설계값이 나온다.
또한, 발전소에서 온실까지 열이 전달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린 계통도를 제공해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폐열의 분포 지도’와 ‘산업폐열의 농업적 활용 모델’은 그 자체로 당장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농업 시설 등의 난방을 위한 설계 기준으로 사용하면 폐열 재이용 시설 지원 사업 등을 계획할 수 있어 그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산업폐열을 활용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화력발전소 폐열(온배수열)을 활용한 온실냉난방시스템(장치)’을 개발해 서귀포 망고 재배 영농조합에 설치한 바 있으며, 이 장치로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20℃∼30℃의 온배수열을 흡수한 다음 히트펌프로 온도를 끌어올려 40℃∼50℃의 물을 탱크에 저장했다가 온실 난방에 활용한다. 이 장치를 사용한 결과, 유류를 사용할 때보다 난방비를 89% 절감했으며, 냉방도 가능해 망고 출하 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다른 농가보다 30%의 추가 이익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에너지환경공학과 강연구 농업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산업폐열 분포 지도와 활용 모델’은 정부3.0과 부처 협업과제로 이룬 성과다.”라며, “앞으로 산업폐열 활용이 확대돼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줄고 높은 소득을 올리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wonlady@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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