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사람이 일일이 빼내야 했던 대추씨와 씨를 빼 낸 과육을 쉽게 자를 수 있는 ‘대추씨 제거 및 과육 절단 장치’를 개발했다.
대추는 대추스낵, 대추정과, 대추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가공하려면 씨 제거와 과육 절단을 대량으로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인력 작업 여건상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칼날이 좌우로 움직이는 수평식 씨 제거 방식을 적용했다. 이렇게 씨를 제거한 대추는 절단부로 옮겨져 회전칼날에 의해 잘라진다.
우선, 생대추를 50℃에서 4시간 동안 화력 건조하고, 저장고에 10℃, 4일간 보관한 후 공급호퍼에 넣는다. 개별 공급버킷이 회전하면서 대추를 정렬부로 옮기는데 이때 정렬이 안 된 대추는 미정렬배출부로 내보내진다.
정렬부를 거쳐 씨 제거장치로 옮겨진 대추는 대추를 잡아주는 클램프(홀더)와 제거칼날이 좌우로 왕복 작동해 씨를 빼낸다. 작업이 완료되면 씨 배출부와 과육 배출부로 각각 나오게 된다.
씨를 다 빼낸 대추 과육은 공급홀과 누름봉이 있는 회전칼날식 절단장치에서 잘려진다. 지름이 다른 두 개(27mm, 28mm)의 공급홀이 양쪽에 있어 대추의 크기별로 자를 수 있다.
시간당 약 1,000개의 씨를 빼낼 수 있으며, 이때 제거속도가 0.45 m/s인 경우 제거율 95.3%, 손상률 4%로 가장 양호하다. 대추과육 절단율도 95.6%로 높았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노동력을 60% 줄일 수 있으며, 과육 절단의 크기와 모양이 우수해 가공제품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대추씨 제거 및 과육 절단 장치’에 대해 28일 충북 보은군에서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현장평가회를 열고 농가 의견을 들은 뒤 기술적 보완을 거쳐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이선호 연구사는 “이번 ‘대추씨 제거 및 과육 절단 장치’ 개발로 가공에 드는 노동력을 줄이는 것은 물론, 대추 유통 과정이 다양해져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친환경투데이 장길종 기자 kil81@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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