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새끼돼지의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성(MSY)은 높이고자 농가에서 직접 만든 고체발효 생균제를 활용한 면역력 향상 기술을 개발했다.
생균제는 사람이나 가축의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해 숙주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혼합 배양물이다.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액상발효 생균제 보급 사업을 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저렴한 농산부산물인 밀기울을 활용해 농가에서 고체발효 생균제를 만들어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돼지의 태아는 사람과 달리 모체로부터 면역글로불린을 전달받지 못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면역력)을 갖지 못한 상태로 태어난다.
농촌진흥청이 생균제를 젖 뗀 새끼돼지 배합사료에 1% 혼합해 7주간 먹인 결과, 혈액 중 면역글로불린의 함량이 60.3% 늘었고, 염증지표인 TNF-α 함량은 14.7% 줄었다. 또, 소장 내벽의 융모 발달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화기는 영양소의 소화, 흡수뿐만 아니라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1차적 면역 방어(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 젖 뗀 새끼돼지는 먹이의 변화에 의해 소화기 융모세포가 위축되고 소화기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 시기에 융모세포의 강건성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새끼돼지 생산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밀기울을 활용해 고체발효 생균제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밀기울 100kg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분양받은 미생물 배양액 1L, 물 35L를 잘 섞는다.
* 미생물의 경우 주로 유산균과 고초균, 효모를 이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분양받은 생균제에 모두 포함돼 있다.
혼합된 생균제는 비닐봉투에 넣어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봉한 뒤 25℃ 내외의 상온에서 2일~3일 정도 발효시킨다. 제대로 발효된 생균제는 막걸리 냄새와 비슷한 알콜향을 풍긴다.
생균제를 만들 때는 다른 미생물이나 곰팡이가 섞이지 않도록 주변을 깨끗이 해야 한다.
발효를 마친 생균제는 일주일 내에 먹이는 것이 좋고, 만일 보관해야 할 경우 냉장 보관이나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놓아둔다.
자주 여닫지 말고 곰팡이가 생기거나 덩어리지면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등 변질 우려가 있으면 먹이지 말고 바로 폐기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준철 양돈과장은 “양돈 현장에서 미생물 생균제 등 친환경 사양 기술을 활용한다면 돼지의 면역력을 높여 건강하게 기를 수 있다”고 전했다.
- 친환경투데이 이예은 기자 yeeun@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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