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여 이상기온에서도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미생물복합제가 영농 현장에서 큰 효과를 나타내면서 친환경농업의 희망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친환경 미생물복합제를 개발해 고랭지 여름배추에 적용한 결과, 생체중이 6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미생물복합제는 식물의 뿌리 주변 토양에 사는 세균의 일종(바실러스 발리스모르티스 BS07M)과 이 균주가 생산하는 아미노산 결합체(다이펩타이드), 그리고 칼슘을 혼합한 것이다.
이 미생물 균주는 2012년 선발한 미생물로서, 작물의 뿌리에 뿌리면 ‘옥신(auxin)’ 같은 식물 생장호르몬을 분비해 세포벽이 두꺼워지고 뿌리가 잘 자라며 잎의 엽록소가 증가하는 등 작물의 생육을 촉진해 수확량을 높인다.
유묘기 미생물 처리
농가 현장 적용 결과, 미생물 복합처리제를 배추의 어린 모종에 매주 3회 처리했을 때 무름병 발생이 억제되고 배추의 무게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생물복합제 처리에 의한 배추무름병 억제효과
특히, 수확기인 8월 말을 기준으로 2년간 조사한 결과 무처리 배추에 비해 무름병이 57% 줄었고, 무게는 무처리의 경우 평균 2.4kg인데 비해 미생물복합제 처리는 평균 4.0kg으로 60% 늘었다.
또한, 38℃의 이상고온에서도 무처리 배추에 비해 생존율이 9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생물복합제 처리에 의한 고온장해 극복
연구진은 배추뿐 아니라 고추 등 다양한 농작물에도 지난해부터 현장 적용 시험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미생물균주(바실러스 발리스모르티스 BS07M)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국내 2개 산업체에 기술 이전하고 상용화했다.
또, 이 균주가 생산한 면역활성 물질(다이펩타이드)은 제조법과 물질 특허 등 모두 10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중국과 미국, 유럽, 일본, 브라질 등 5개 나라에도 특허출원해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미생물복합제 기술도 빠른 시간 안에 특허를 출원해 조기에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박경석 연구관은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미생물복합제를 처리했을 때 농작물의 생육 촉진은 물론, 환경 장해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라며,
“특히 이 제제는 무독성으로 식물에 직접 뿌릴 수 있고 각종 병해 방제에도 효과적이어서 폭넓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wonlady@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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