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소금 섭취가 적을 경우 심장혈관 질환 등 건강 위험도가 높고, 한국인은 현재 적정 수준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어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학술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6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소금박람회’에서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고혈압 의학 학자인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Prof.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USA) 마이클 알더만(Michael H. Alderman) 교수와, 혈관학자인 프랑스 디종 대학교(Medical Evaluation Chair and Cenbiotech Dijon, France) 프란시스 앙드레 알라에르(François-André Allaert) 교수를 초청, ‘천일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 마이클 알더만 교수는 ‘나트륨 섭취와 건강: 과학과 가이드라인의 충돌’이란 학술 발표를 통해 소금 섭취가 적을 경우 오히려 심장혈관 질환과 사망률 등 건강 위험도가 증가하는 J자형 커브 곡선을 그린다고 소개했다. 성인의 소금 하루 적정 섭취량은 7.1∼13.9g이며, 한국인은 하루 평균 12∼13g을 섭취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일 필요가 없다는 게 마이클 알더만 교수의 설명이다.
알더만 교수는 국제 고혈압학회장과 미국 고혈압학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국고혈압학회지 편집장을 맡고 있다. 오랜 기간 고혈압 예방을 위해 소금을 하루 5g 정도만 섭취하는 저나트륨 운동을 정책적으로 펼쳐왔으나 미국학술의학원이 이를 뒷받침할 그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찾지 못했다고 지난 2013년 밝힌 바 있다.
프란시스 앙드레 알라에르 교수는 ‘고혈압을 감소시키는 소금의 임상학적 연구에 대한 증거’라는 학술 발표를 통해 “키토산을 결합시킨 기능성 천일염이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며 “실제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체 임상실험에서 천일염을 섭취했을 때 수축기 혈압(SBP)은 약 13.1mmHg, 확장기 혈압(DBP)은 11.2mmHg 가량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알라에르 교수의 임상실험 결과는 심장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회인 미국심장학회(AHA)를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채수완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약리학) 교수는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게 12주간 규칙적으로 한식을 제공하고, 음식 중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14.7g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식군과 다른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당화혈색소, 심박수 및 교감 신경통의 감소 결과가 나왔다”며 “저나트륨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경식 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센터 교수는 “소금의 신장 섬유화(만성 신장질환)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일반 소금에 비해 천일염 섭취가 활성산소 발생이 적고 이에 따른 산화스트레스, 염증반응이 적어 신장 섬유화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한편 2015 소금박람회는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신안군, 영광군 주최로 오는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wonlady@e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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