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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6월21일 12시23분 ]
충청남도 아산시는 대한민국의 친환경 도시 중 하나인 청정도시이다. 그리고 이 지역의 많은 농가들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이 중에 아이들을 기르는 마음으로 유기농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위대한농부 취재팀은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신봉리에 위치한 '달기농장'의 조재호, 박응서 농부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달기농장 조재호, 박응서 농부

아이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달기농장

농사 초기에 조재호, 박응서 농부의 농장이름은 조그맣게 시작하는 의미로 ‘한섬농장’으로 이름을 지어 사용하였다. 그 이후 아이들을 낳고나서 새로운 브랜드명을 가지고자 의논하여 아이들의 이름이 큰 아이가 원달, 작은 아이가 원기여서 아이들 이름 끝자리를 따서 '달기농장'으로 이름을 지었다. 사람들에게 조금씩 농장이름이 알려지면서 달기농장이라는 이름이 이쁘다며 어떻게 지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조재호, 박응서 농부는 농장이름을 아이들 이름에서 따온 것도 있지만 ‘달다’의 형용사적인 표현으로 달기라는 단어를 떠올렸고 달고 맛있다는 뜻과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주고 싶은 마음과 부모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소비자들에게도 주고 싶은 마음이 함축적으로 포함된 이름이다.
달기농장 재배하우스 외부 전경

소박한 삶을 꿈꾸며 시작된 농사

조재호 농부는 아산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농업을 직업으로 생각하면서 자랐다. 학교에서 미래 직업에 대해 조사할 때도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당당하게 농부로 체크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큰 형이 먼저 농사를 짓고 있어 같이 하기엔 상황이 어려웠다.

그래서 조재호 농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군입대를 하였다. 군 전역 후 짧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아산으로 내려와 지금의 아내인 박응서 농부를 만나 결혼을 하였고 앞서 농사짓던 형의 뒤를 이어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였다. 그 때 당시에는 ‘한섬목장’으로 목장을 10년 정도 운영하다가 소파동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를 회상하는 조재호 농부
그 뒤로 목장일에서 하우스 재배로 눈을 돌려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게 꿈이었고 돈을 바라면서 농사일을 시작하기보다는 심은 농산물의 싹이 났을 때 다가오는 기쁨이 커서 농사를 짓자는 생각으로 농사일을 시작하였다.

조재호, 박응서 농부는 농사짓는 사람들은 대부분 많은 부나 권력에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음을 다 비우고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과 농부 본인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농사일 하면서 살 수 있는 행복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농사일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달기농장을 운영하다보니 많은 돈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돈을 벌 수 있었다.
재배하는 수확물의 꽃이 필 때 가장 기쁘다는 조재호, 박응서 농부

처음부터 유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

조재호, 박응서 농부는 처음 시작할 때 한 살림에 공급하기 위해 오이, 애호박, 부추 등 선정된 작물로 농사를 지었다. 그 때 당시 한 살림 회원이 얼마 안되서 1,000평 하우스에 10여 가지의 농산물을 함께 재배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작업량이 많아 너무 힘이 들어 가장 인기있는 품목 한 가지 종류를 선정해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기로 결심하였다. 

그 후로 달기농장은 한 살림에서 독립해서 현재 위치한 지역인 아산시 영인면 신봉리에서 재배한 토마토가 수확량은 적었어도 맛이 매우 좋아 재배작물로 선택하였다. 그렇게 재배한 토마토를 백화점에 납품하다보니 주문량에 비해 생산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였고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모든 재배지의 농산물을 토마토로 변경하였다.
달기농장 유기농 토마토 재배 토지 내부 모습
조재호, 박응서 농부는 농사일을 시작할 때부터 과거 부모님과 형이 관행농으로 농사짓던 것과는 다르게 유기농법(그 때 당시 무공해농법으로 불림)으로 시작하였다. 그 뒤로 유기농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달기농장의 유기농법을 향상시키며 유기농 토마토를 재배하였다.
수확시기를 기다리는 유기농 토마토
조재호, 박응서 농부는 유기농에 대해 공부하다가 퇴비농법을 알게 되었고 일본 시마모토농법의 제자들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퇴비농법을 공부하면서 기본적으로 땅의 면역력을 살려야 농작물에 병이 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퇴비연구회에 소속되어 연구회 회원으로 식물성 활성포도당을 이용해 퇴비를 만드는 방법 등의 배움을 지속했다.
유기농으로 수확한 달기농장의 토마토
현재 달기농장은 25년 동안 유기농으로 토마토 농사를 연작하고 있다. 그만큼 땅에도 조금씩 노화현상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유기농법으로 그만큼 토양관리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유기농 토마토 생산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우연히 시작된 아로니아

달기농장은 2012년부터 아로니아를 재배하였다. 아로니아 재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정부에서 해외 농업 연수를 목적으로 추천을 받아 해외 농업 선진국의 농가로 연수를 보내주었다. 그중에 한명으로 추천받아 독일을 방문하게 되었고 우연히 독일 경계에 있는 폴란드에서 재배하는 아로니아를 보게 되었고 지인의 권유로 아로니아 재배에 대해 고민하였다.
달기농장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아로니아
한국으로 돌아와 아로니아에 대해 공부를 해보니 아로니아의 수확시기가 토마토의 수확이 쉬는 시기에 할 수 있는 최적의 농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유기농으로 아로니아를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자연과 갈등없이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순환농업, 유기농법

달기농장은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많이 염두하면서 토마토와 아로니아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유기농업은 자연과 갈등없이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순환농업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유기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유기농과 관행농은 많은 차이가 있다. 관행농법은 제초시 제초제를 사용하여 잡초를 제거한다. 하지만 유기농법은 수작업으로 제거하거나 밭을 매는 방법으로 잡초를 제거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관행농법은 유기농법과 비교하였을 때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달기농장은 제초제 등의 농약을 사용하면 미래의 아이들이 건강한 농산물을 접할 수가 없게 되므로 농사 초기부터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것이다.
힘들지만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유기농법을 고집하는 조재호, 박응서 농부
또한 조재호, 박응서 농부의 농사에 대한 철학은 유기농법을 사용하자는 것이었고 유기농법을 통해 땅과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농사일에 임했다. 그래서 달기농장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던 초기에는 농업을 물려주셨던 부모님께서 잘해왔던 관행농법을 유기농법으로 바꿔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시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조재호, 박응서 농부의 안전하고 건강한 유기농에 대한 철학을 듣고 수확되는 모습을 보시면서 마음을 조금씩 놓으셨다.

이러한 달기농장도 어려움은 있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던 초기에는 병충해에 대한 대책이 없어서 농작물에 병이 생기면 모두 갈아엎었거나 잘 수확해도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고아원이나 복지원에 제공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손실도 많이 났지만 그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유기농법을 하면서 관행농법과 비교할 때 장점과 단점이 생겼다.
좋은 점은 건강하고 안전한 이미지로 달기농장의 브랜드가 잘 알려져 경제적으로 제 값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농사를 지을 때 농약을 다루지 않아 농부 본인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농부 자신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건강하게 자라는 달기농장의 유기농 아로니아
이러한 장점에 반해 단점은 유기농의 유통시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반 농산물과 비교했을 때 경매시장이 없다. 이 때문에 많은 농민들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싶은데 판매처가 부족해지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환경농업 직불금 보조의 경우 주로 논농업에 집중되어 있어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가들에게 골고루 분배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제초작업 시 발생하는 인력난과 비싸고 효과가 더딘 유기농 자재 등이 유기농으로 재배하는데 생기는 어려운 점이다.


마음을 비우고 성실하게 농사를 지어야 한다

달기농장 조재호 농부는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여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조재호, 박응서 농부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 중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가?"이다. 이러한 질문에 조재호, 박응서 농부는 우선 귀농하는 지역의 주변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잘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얘기한다. 

또한 예비 귀농인들에게 “농사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림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많이 했다. 농업은 투자를 하고 최소 1년 이상의 기다림을 통해 농산물을 얻기 때문에 성질이 급하면 안된다. 과수의 경우에는 5~6년 걸릴 수도 있다.
하우스 내부를 점검하며 귀농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조재호 농부
그리고 농업은 마음을 비워야 하고 초기부터 돈을 벌 목적으로 시작하면 경제적으로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것과 무소유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해야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농업에서는 돈을 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추가로 재배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재배하고 싶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들어가 직접 체험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다. 달기농장에도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단체로 체험하러 온다. 이럴 때 마다 조재호, 박응서 농부는 농사일을 도와주기보다는 체험자들이 농업에 대해 작은 것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농업에서 마지막으로 필요한 덕목은 성실함이다. 귀농하는 사람들을 보통 2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한 부류는 현실도피성 귀농이고, 다른 한 부류는 성실하게 기존의 농부들과 네트워크를 이뤄 판매를 잘하는 경영적인 귀농으로 분류한다.


유기농 토마토로 판로개척

달기농장 운영 초기에는 유통거래로 한살림, 아이쿱생협, 아침마루, 여성민우회 등 여러 곳에서 판매를 시도하였지만 소득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박응서 농부가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개설하여 전자상거래로 변경하여 판매를 시도하니 유통거래를 할 때보다 가격적으로 경쟁력이 생기고 유기농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전체 판매량의 95%는 전자상거래로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5%는 직거래거나 공공기관에 납품하면서 판로를 개척하였다. 
유기가공 설비를 갖춘 달기농장 가공설비실
그 뒤로 유기가공인증과 HACCP 인증을 모두 받고 토마토 주스와 토마토 즙, 아로니아 즙, 아로니아 분말가루 등 가공식품을 개발하여 인기품목으로 성장하였다.
달기농장의 주력상품인 유기농 토마토 맑은 즙, 유기농 토마토 주스, 유기농 아로니아즙
유기농 아로니아를 이용해 만든 아로니아 분말가루
그리고 방울토마토의 경우 아산시 체험마을 중 하나인 내이랑 마을과 연계하여 수확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달기농장의 꿈

조재호, 박응서 농부가 꿈꾸는 농촌생활은 조그맣게 농사를 지으며 가족들과 함께 오순도순 지내는 삶이였다. 하지만 농장 규모가 커지면서 생산, 마케팅, 판매 등 농사일에 쫓겨 살고 있는 모습이 되어서 아쉬워하고 있다. 달기농장 부부 농부는 농촌에서 가장 크게 발생하는 문제점인 인력난이고 달기농장도 단순노동이 아닌 농업 전반해서 운영 및 관리 업무로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에 농업에 꿈이 있는 청년들이 있다면 생산, 마케팅, 판매에 대해 역할 분담하며 달기농장을 운영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과 달기농장의 판매기술과 유기농 재배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배 농업인들에게 달기농장의 운영을 맡겨보고 싶은 생각을 내심 비췄다.
자유롭게 하고싶은 농사일을 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달기농장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겠지만 자녀 중 둘째 아이가 선생님으로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취업난을 겪는 특수학교 아이들을 위해 달기농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투데이 김완철 기자 press@gfla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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